[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 에이블(lil AIBLE)'을 출시하면서 한국필립모리스의 추격을 따돌릴 채비를 마쳤다. KT&G는 최근 한국필립모리스가 신제품 '일루마' 시리즈를 내놓자 즉시 '릴 에이블' 출시 예정일을 확정하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9일 웨스틴조선 서울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임왕섭 KT&G NGP사업본부장은 "'릴 에이블'은 하나의 기기로 3가지 전용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릴 에이블'에는 AI(인공지능) 기술까지 탑재됐으며 향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수성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릴 에이블'은 KT&G가 4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전자담배 플랫폼이며 2020년 이후 2년 만에 선보인 신제품이다.
임 본부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신제품 '릴 에이블'에서 나온 것으로 KT&G는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점유율은 기존 '릴 솔리드 2.0' 등으로 이뤄 낸 것이어서 신제품 '릴 에이블'의 파급력이 더해질 경우 1위 수성은 물론, 과반 점유율을 훌쩍 뛰어 넘을 것이란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KT&G는 이날 AI 기능이 포함된 '릴 에이블'과 '릴 에이블 프리미엄' 등 총 2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릴 에이블은 주변 온도와 습도, 스틱에 따른 최적 온도 등을 고려해 예열하는 AI 기능을 탑재했다. 또 흡연 중 가열 시간을 연장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충전 필요성까지 사전에 알려준다.
이번에 출시된 프리미엄 모델은 1종이며, 기본 모델의 경우 '울트라 블루', '에어리 화이트', '에나멜 레드', '탄 그레이' 총 4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스마트폰과 연동시 전화, 문자를 확인하거나 배터리 용량 등을 확인 할 수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터치스크린도 탑재됐다. 또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콜라보 등을 통해 추가로 제품 라인이 확장 될 수 있다.
릴 에이블은 하나의 디바이스로 3가지 종류의 전용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또 버튼 하나로 쉽게 디바이스 작동이 가능하고, 자동가열, 청소 불편 해소, 3회 연속 사용 등 기존 제품들의 편의기능도 유지됐다.
KT&G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긴 한국필립모리스도 지난달 26일 신제품 '일루마 프라임'과 '일루마'를 선보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루마는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담배 가열 블레이드가 없어 블레이드 부러짐 현상이 없다"면서 "이로 인해 기기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편의성은 경쟁사인 KT&G가 이미 지난 2020년 '릴 솔리드 2.0'을 내놓으며 구현하고 있는 기술이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한국필립모리스의 경우 스틱 내에 가열 심을 추가한 정도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에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돼 일루마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 내부에서부터 담배를 가열한다. 또 테리아 삽입 시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스타트' 기능도 신규 적용됐다. 하지만 이들 기능 역시 이미 KT&G가 앞서 선보인 방식이다. 가열방식은 2020년부터, 오토스타트 기능은 이번에 출시된 릴 에이블에 포함됐다.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신제품 기기 가격과 전용 스틱 가격 역시 비슷하거나 같은 상황에서 한국필립모리스가 KT&G를 쉽게 따라잡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올해 2조원대로 확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글로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경우 2024년 50조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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