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국내 중고차 판매, 렌터카 사업 상장사들의 주가 디스카운트(할인)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 수익성 악화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리 인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으며, 금리 인상은 중고차 시장의 악재로 꼽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들의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선 중고차 업체의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차별화된 이슈의 부각 여부에 따라 주가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인 카바나(Carvana)는 지난 5일(현지시각) 3분기 중고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만2천570대라고 밝혔다. 카바나 측은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내년 실적 전망치도 내놓지 않았다.
어니스트 가르시아 3세(Ernest Garcia III) 카바나 최고경영자는 “자동차 가격이 매우 비싸며 판매는 금리에 매우 민감하다”며 “금리가 많이 오른 가운데, 고객 대부분은 할부 금융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사업 전략은 비용절감에 무게를 둘 것”이라며 “시장 환경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선 카바나의 실적 악화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카바나의 성장이 급격히 이뤄진 가운데, 적자폭 확대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전망은 국내 업체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롯데렌탈, 케이카, SK렌터카 등 국내 대표 중고차·렌터카 기업의 상황이 카바나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카바나의 부진이 국내 업체들의 주가 센티멘탈(심리적 기대감)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중고차가격 피크 아웃 우려로 미국 중고차 업체 카바나, 카맥스 등 주가 급락이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상장한 쏘카를 비롯한 당사 커버리지(분석 대상 기업) 주가도 지수와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 기대 둔화와 실적 부진한 업체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낮아지는 실적 추정 부담으로 이중고를 받으며 주가 부진이 더욱 클 것”이라며 “다만 달러 강세로 수출 중심의 생산 배분으로 내수 시장 수요는 공급 대비 견조한 상황 지속돼 렌탈 사업은 우려와 달리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중고차 업체들의 주가가 추가 하락 보다 상승 여력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차별점은 수익성이다. 특히 국내 대표 중고차 판매 상장사들은 최근 전체 중고차 시장의 판매 가격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신차급 중고 차량, 렌터카와 중고차로 이어지는 합리적인 구조 등으로 높은 대당 수익성과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자체 렌터카 망을 이용해 안정적인 중고차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 특성을 이용한 선순환 구조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이 매각하는 중고차의 경우, 대부분 2-3년의 렌트 계약이 종료된 신차급 중고 차량”이라며 “롯데렌탈은 2025년까지 중고차 판매대수 25만 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특히 롯데렌탈은 B2C(기업대고객) 중고차 판매 플랫폼의 연내 출시를 통해 사업 확대를 꽤하고 있다.
SK렌터카도 본업인 렌터카 사업을 기반으로 온라인 중고차 장기렌터카와 중고차 판매를 동시에 진행,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또 다른 중고차 업체인 케이카는 국내 최대 인증 중고차(CPO)로 온라인과 이커머스 부문의 높은 성장 속도를 기대하고 있다. 자체 매입 채널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장문수 연구원은 “케이카는 강화 중인 온오프라인통합(OMO, Online-Merge-Offline) 고객접점확대 일환으로 이커머스 메가센터가 11월 오픈됐다”며 “제 2 경매장도 10월말 오픈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케이카는) 자체 플랫폼 활용 개인, 대차, 대면·비대면 직접매입 전략 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대당 수익성 개선 전략 효과가 가중되며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시장 성장 전환이 가시화될 때 주가는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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