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한 도구중 하나인 헤드셋은 흔히들 번들 제품만을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번들된 저가형 제품의 경우 각종 잡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입 근처에 마이크가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잡음들까지 섞여 들어가기 때문이다.
플랜트로닉스코리아는 고급헤드셋을 지향하는 회사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오직 헤드셋만을 만들어온 기술은 와이어, 와이어리스 헤드셋 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하기에 이르렀다.
“몸을 감싸듯이 편안한 헤드셋이 저희 플랜트로닉스코리아의 자랑입니다.”

플랜트로닉스코리아의 조효근 지사장을 만나기 위해 여의도로 향했다. 빌딩 숲속 한켠에 자리잡은 플랜트로닉스코리아는 오직 헤드셋만을 만드는 회사다. 그것도 50년 가까이 말이다.
최근 출시되는 휴대폰들에 블루투스들이 장착되기 시작했다. 흔히들 블루투스 휴대폰 하면 KT의 원폰을 떠올리지만 SK텔레콤과 LG텔레콤 용으로도 블루투스를 장착한 휴대폰들이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다. 블루투스는 10m 내외의 근거리 무선통신 규격으로 무선랜과 비슷하게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음성을 전송할 수 있다.
블루투스의 장점은 저전력을 사용하고, 장치를 서로 연결하기 편리하다는 것. HP의 PDA는 동사의 프린터와 블루투스를 통해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인쇄물을 프린트 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럽지역 역시 블루투스 휴대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바로 헤드셋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휴대폰을 가방이나 주머니 안에 넣고도 간편하게 귀에 걸어놓은 헤드셋으로 전화를 걸고 통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간단해 보이는 헤드셋에도 최첨단 기술이 응용돼 휴대폰을 이용해 통화를 할때보다 더 잘 듣고 더 잘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닐 암스트롱의 달착륙을 함께한 플랜트로닉스
플랜트로닉스가 헤드셋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60년대로 처음에는 국가기관, 미군에 납품을 하던 회사였다. 실제 닐 암스트롱이 달착륙을 할 때 플랜트로닉스의 헤드셋을 이용하기도 했다. 국내에 플랜트로닉스코리아가 안착한 것은 2004년 말이다. 여러 회사의 콜센터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플랜트로닉스코리아가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모바일이다.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헤드셋 업체들이 가장 고전하는 부분은 바로 휴대폰 단자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이다. 특히 고가형 휴대폰들의 경우 대부분 전용 단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헤드셋 자체를 사은품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고급형 헤드셋은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하는 제품 중 하나였다.
미국이나 유럽쪽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해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착용감. 번들돼 있는 제품들이 좋다 해도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고급형 헤드셋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플랜트로닉스의 제품군은 상당히 다양하다. 일반 코디드 헤드셋 부터 블루투스나 FM방식의 무선헤드셋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헤드셋을 갖고 있으며 일반전화와 휴대폰을 동시에 연결해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제품까지 갖고있다. 최신 제품들의 경우 첨단 기술들이 사용되고 있다.
헤드셋을 사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입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시끄러운 곳에서는 상대방은 불편하기 짝이없다. 바로 주변의 잡음까지 모두 섞여 들리기 때문에 정작 말소리는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이다. 플랜트로닉스의 제품은 노이즈 필터링 기술을 사용해 주변 노이즈는 없애주고 수화자의 말소리만을 깨끗하게 들려준다.
타사 블루투스 헤드셋과는 다르게 멀티포인트 액세스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동시에 여러가지 기기를 연결해 놓고 원하는 기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은 다른 제품과 비할바가 아니다.

헤드셋이 진동을 한다
곧 출시될 제품 중 하나인 블루투스 헤드셋은 진동기능을 지원한다. 휴대폰을 가방 안에 넣어둘 경우 진동이나 벨소리, 어느 것으로 설정해 놓아도 전화가 왔는지 분별하기가 힘든데 주머니 속에 넣어둔 9g짜리 헤드셋이 전화가 오는 것에 맞춰 스스로 진동한다.
만약 잊어버리고 충전을 하지 않았다면 아래에 어댑터 형식의 카트리지를 사용해 일반 AAA 건전지를 넣어 사용할 수 있다. 한번 충전했을 때 25시간 정도 이용이 가능하니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플랜트로닉스코리아의 블루투스 관련 제품은 올해 안으로 5~6 가지 정도가 출시될 예정이다. 수십만원 대의 고가형도 있지만 6만원대의 저가형 제품도 곧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해 블루투스 휴대폰과 주변기기들이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디자인도 지금까지의 헤드셋과는 크게 다르다. 왼쪽이나 오른쪽 어느 귀에 걸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귀에 무게가 전부 실리지 않도록 귀의 다양한 부위에 걸도록 디자인됐다.
몇몇 제품은 귀 아래쪽에 장착하게 돼 있고 귀 뒤쪽으로 걸어 거의 착용감을 느끼지 않는 제품들도 있다. 인체공학 기술이 적극 사용되고 있는 이 분야는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들로 무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서로다른 귀, 플랜트로닉스로 통일
통화를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헤드셋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면 어떨까? 아무리 편리하게 디자인된 헤드셋이라 해도 사람마다 귀의 모양이 틀리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착용감이 좋다고 느끼는 제품은 만들어 내기가 사실 힘들다. 플랜트로닉스 본사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귀 모형이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도 사용하는 사람이 편해야 한다는 철학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중 하나다. 올 한해 플랜트로닉스코리아는 모바일 시장과 PC시장 등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군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착용감 못지 않게 음질에도 많은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일반 전화보다 더 음질이 좋은 인터넷 전화, 고급헤드폰보다 더 좋은 음악소리를 들려주고 DSP칩셋을 통해 고음질의 소리를 들려주는 헤드셋까지 플랜트로닉스코리아가 선보일 기술과 제품은 우리의 삶을 더욱 즐겁게 할 것이다.
/명진규 기자 almach@inews24.com | 사진 정혜원 기자 hwju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