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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데이터센터 절반 리튬배터리 쓰는데 대비책 없다…재난대응 가이드라인 '시급' [데이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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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건물 용도별 재난 대응 메뉴얼 및 배터리실 화재 안전기준 강화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전국민이 불편함을 겪었다. 단 한 곳의 배터리실 화재로 인한 결과라고 하기엔 그 피해가 너무나 심각하다.

가령, 카카오 서비스 차단으로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소통은 끊겼다. 카카오 모빌리티, 택시, 멜론 등 각종 편의 서비스는 물론, 카톡 연계 간편 로그인 이용도 제한됐다. 그러다보니 크고 작은 피해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SK C&C 판교데이터센터 전경 [사진=김문기 기자]
SK C&C 판교데이터센터 전경 [사진=김문기 기자]

이 가운데 모든 일상이 디지털로 연결되는 사회에서 서비스 제공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의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배터리실 한 곳의 화재로 인한 것이었지만, 향후 국가적 테러나 재해로 인한 침수 등 전반적 재난 상황에 대비한 세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절반 '리튬배터리' 활용…"폭발 위험성 대비책 '미흡'"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의 발화원인으로 지목된 '리튬 이온 배터리'를 국내 데이터센터 절반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40여개의 데이터센터 중 50% 정도가 리튬이온배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튬배터리는 높은 압축률과 크기 소형화로 효율성이 높아 차세대 전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화재 발생 시 폭발성이 높고 이를 쉽게 진압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위험성이 높다. 리튬배터리로 인한 '열폭주(전지 내부서 스파크 발생으로 일어난 화재)'의 경우, 일반 분말 소화기로 진화가 불가능하고, 현재로썬 수시간 물을 뿌리거나 물에 담그는 방법 뿐이다.

이에 리튬배터리를 이용하는 데이터센터들은 배터리실을 따로 분리해 격실 구조를 갖추는 등 설계상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도 배터리실을 별도 분리하고 격실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배터리실에서만 불이 났지만, 과정에서 물을 사용해야했기에 전체 전원을 차단해야 했다. 그 결과 카카오, 네이버 등 고객사들의 서비스 장애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지난 2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데이터센터 설비 공간 배치가 문제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화재 발화지점 바로 위에는 카카오 서버실에 들어가는 메인케이블이 지나간다. 별도 라인을 만들어 이중화 했어야 했는데 (이런 설비 공간 배치가 미흡했기에) 2층에 있는 메인 서버들이 다 죽고, 복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리튬이온배터리는 열폭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소방시설과 시스템 자체를 다 바꿔야 하는데, SK C&C는 납축전지를 쓰던 설계 그대로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성하 SK C&C 대표는 "배터리실 전력 케이블이 상부를 지나가는 것은 맞지만 화재 전에는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이 없었다"면서, "리튬이온배터리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들었고, 데이터센터 설계, 구축,운영과 배터리 활용 규범을 준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설비 공간을 재배치 하는 등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리튬배터리 화재에 대한 소방당국이나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대응 메뉴얼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소방당국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대응 메뉴얼은 물론, 배터리실에 대한 별도 화재 대응 기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남화영 소방청 차장은 "데이터센터 화재 매뉴얼은 없고 일반 전기실이나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진압 매뉴얼은 있다"면서, "이번 화재를 교훈 삼아 추후에 데이터센터에 대한 독자적인 매뉴얼을 만들겠다. 데이터센터에 자체를 위한 것이라기 보단, 배터리실에 대한 별도의 화재 안전기준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SK C&C '판교캠퍼스A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버전 1.4)'을 살펴보면, 일반구역(스프링클러 설치)과 특수구역(전산실/UPS/발전기실,기계실)에 따른 화재발생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폭발 위험성이 있는 배터리실이나 가스 진화에 실패한 경우에 대한 메뉴얼은 찾아볼 수 없었다.

SK C&C 판교데이터센터 전경 [사진=김문기 기자]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현장 사진 [사진=임호선 의원실]

◆방송·통신 용도 30% 불과…"각 용도별 BCP 메뉴얼 표준화 필요"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일반 업무용이나 연구용도로 설계된만큼 각 용도에 따른 재난대응메뉴얼을 만들어 이를 점검할 수 있는 표준화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영제 의원(국민의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KDCC 자료에 따르면, 민간이 운영중인 데이터센터 88곳 중 방송통신 용도는 2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업무용이 25곳, 교육연구가 10곳, 공장이 7곳, 자료없음이 20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SK C&C 판교데이터센터도 일반연구용지로 분양받았다. 초기엔 2~3층을 데이터센터로 활용하려 했으나, 현재 2~5층을 데이터센터로 쓰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건축물 용도의 경우, 2018년 9월 건축법 시행령 이전에는 데이터센터가 업무시설, 방송통신시설, 교육연구시설, 공장 등 다양한 용도로 허가받았다. 그러나 건축법 시행령 개정 이후 데이터센터는 방송통신시설 유형에 포함돼 허가되고 있다.

이에 하영제 의원은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2018년 9월 이전에 허가가 완료된 것으로 전력 차단, 화재 등 유사시에 대비한 전력, 소방설비, 배터리 등 이중화 설비 등에 대한 개선 조치를 점검해야 한다"면서, "데이터센터는 기존 건축용도인 방송시설이 아닌 새로운 건축 용도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대부분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한 업무지속계획(BCP) 메뉴얼을 갖추고 있고, 이에 대한 정기적 훈련과 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국내 데이터센터의 경우 복합건물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고, 연구용, 업무용 등 다양하기에 건물 용도별 BCP 메뉴얼 표준화가 필요하고, 이를 잘따르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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