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삼성전자 이사회가 저녁 회동을 가졌다. 회장 승진 축하 자리를 겸해 본격적인 이재용 체제의 '뉴삼성' 비전에 대한 공유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이사회 멤버들과 저녁을 먹으러 간다"고 말했다.
저녁 자리에는 이 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 사장은 이 회장도 함께 보기로 했냐는 질문에 "봐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저녁 회동은 이 회장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회장 승진을 했음에도 별도의 취임 행사를 갖지 않은 만큼 주요 경영진, 이사진과 조촐하게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뉴삼성' 혁신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선 본격적인 '이재용 체제'가 구축된 만큼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되고, '뉴삼성'에 대한 청사진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의장인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준성 전 싱가포르투자청 매니징디렉터 등 사외이사 4명과 한종희 DX부문 부회장, 경계현 사장, 노태문 MX사업부 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등 사내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 회장은 이날 별다른 취임식 없이 예정대로 계열사 부당합병·회계부정 공판에 출석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행보를 보였다.
오전 재판을 마치고 나온 이 회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말에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의 응원 부탁드린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취임 후 첫 행선지로 광주사업장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사업장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최근 수요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전 사업을 챙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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