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수급 개선 등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다. 다만, 세타2 GDI 엔진 품질비용 충당금 추가 설정 등으로 영업이익 등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기아는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증가한 23조1천6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1% 감소한 7천682억원, 순이익은 59.6% 줄어든 4천589억원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다"며 "그러나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친 강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한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판매 실적은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3만 2천768대, 해외에서 10.7% 증가한 61만9천33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9.9% 증가한 75만2천104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EV6와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주요 SUV 모델들의 대기 수요가 일부 해소되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권역의 판매 중단 영향이 본격화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ㆍ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 EV6 및 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전반적인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이 이뤄진 가운데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30.5% 증가한 23조1천61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포인트 개선된 79.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최근 엔진 품질 비용 재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반영과 기말환율 상승 영향으로 판매보증비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6.5%포인트(p) 상승한 17.0%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품질보증비용 확대로 전년보다 42.1% 감소한 7천68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4.2%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다만, 기아는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 확대 ▲상품성과 브랜드력 제고에 따른 사양 및 트림 믹스 강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설정을 통한 '제값받기' 가격 정책 ▲대당 판매가격 상승 등 높은 수익 구조 개선을 지속해 손익 악화를 최소화했다.
더불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천338원으로 전년 대비 15.6%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한편, 기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경영실적은 ▲판매 217만1천590대(전년 동기 대비 2.0%↑) ▲매출액 63조3천949억원(20.4%↑) ▲영업이익 4조6천88억원(18.5%↑) ▲당기순이익 3조3천724억원(4.0%↓)을 기록했다.
기아의 3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EV6의 빠른 판매 확대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12만3천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16.8%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전기차 4만 대(전년 대비 34.3%↑) ▲하이브리드 6만 2천 대(67.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1천 대(24.1%↑)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 비중도 각각 ▲국내 12.3%(전년 동기 7.5%) ▲서유럽 11.7%(전년 동기 11.5%) ▲미국 3.2%(전년 동기 1.7%)를 기록하는 등 크게 확대됐다.
또 기아는 기존 전기차 판매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52.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비중이 40.8%로 가장 높았고, 서유럽이 38.9%, 미국이 14.6%로 주요 시장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4분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인도에서 카렌스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판매 본격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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