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아마 KT 위즈로 온 뒤 우리팀을 상대로 첫 등판을 했을 거에요."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이날 KT 선발투수로 나오는 웨스 벤자민을 두고 서다. 벤자민은 올 시즌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6월 9일 선발 등판하며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홍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상대팀은 키움이었다.
그는 당시 오래 던지진 않았다. 3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벤자민은 정규리그에서 키움전에 가장 많이 나왔고 기록도 좋았다.
모두 4경기에 등판해 23이닝을 던졌고 2승 평균자책점 0.78이라는 '짠물투'를 보였다. 그리고 키움 타선 상대 호성적은 '가을야구'에도 이어졌다.
벤자민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최고의 투구를 했다. 키움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1사까지는 볼넷 하나만 내주고 노히트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벤자민의 호투는 KT가 이날 키움에 2-0으로 승리를 거두는데 큰 힘이 됐다.
위기관리도 돋보였다. 4회말 이정후에 첫 안타를 내주고 이어 김혜성에게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로 몰렸으나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해당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도 2사 후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김혜성을 다시 한 번 삼진으로 잡았다. 자신에게 이날 마지막 이닝이 된 7회말에도 2사 후 이지영과 신준우 타석에 대타로 나온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동료의 호수비도 나왔다.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앤서니 알포드는 5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송성문의 잘맞은 타구를 점프한 뒤 펜스에 부딪히며 포구에 성공했다.
알포드의 수퍼 캐치가 나오자 벤자민은 두 팔을 들고 환호했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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