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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퍼펙트스톰] "순위 역전 현실로"…파운드리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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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텔 제치고 '반도체 왕좌' 올라선 TSMC…파운드리 기술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TSMC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며 '반도체 왕좌'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발표하고 파운드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TSMC와의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TSMC는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메모리가 주력인 삼성전자는 큰 폭의 실적 하락을 맞이한 반면 TSMC는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며 처음으로 반도체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1.7% 감소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잠정 실적에서 사업부별 성적표는 발표되진 않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24조~25조원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영업이익은 6조원 안팎이다.

TSMC 박물관 전경 [사진=TSMC]
TSMC 박물관 전경 [사진=TSMC]

반면 파운드리에 집중해온 TSMC는 호실적을 거두며 삼성전자를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6천130억 대만달러(약 27조5천억원)로 전년보다 47.9%나 증가했다.

최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사내 경영설명회에서 "4분기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며 TSMC가 삼성전자를 제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는데, 추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진 모습이다.

한때 '반도체 제왕'으로 군림했던 인텔의 경우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인텔의 매출 예상치는 21조원대로 TSMC, 삼성전자에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인텔의 '양강구도'가 이어져 왔다. 1990년대부터 20년 넘게 인텔이 반도체 왕좌를 지키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다 2019, 2020년 인텔이 1위를 탈환했고, 지난해엔 삼성전자가 다시금 1위 자리를 빼앗았다.

파운드리에만 집중해온 TSMC는 메모리 업황이 좋지 않은 틈을 타 창립 35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데다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수요가 감소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위축됐지만, 파운드리 시장은 전기차,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수요 증가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4분기 역시 메모리 업황이 좋지 않아 TSMC가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각각 10~15%, 13~18%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4분기에 D램은 13~18%, 낸드는 15~20%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TSMC 박물관 전경 [사진=TSMC]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시장에서 파운드리가 성장 동력으로 꼽히면서 삼성전자와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위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TSMC보다 앞선 기술을 선보이며 거센 추격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3나노(nm)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아울러 이달 3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는 오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TSMC 역시 1.4나노 공정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구체적인 양산 시점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TSMC의 1.4나노 공정 도입 시기를 2027~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인텔은 3나노 공정을 건너뛰고 오는 2024년 2나노와 1.8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업체가 '갑'이 되면서 TSMC는 고객사와의 계약에서 우위를 가질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동안 파운드리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기술력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TSMC 박물관 전경 [사진=TSMC]
인텔 미국 오리건주 모드 3공장 [사진=인텔 ]

현재까지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좀처럼 점유율을 내주지 않고 있다. TSMC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2019년부터 현재까지 50%대 점유율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4%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16.5%), UMC(7.2%), 글로벌파운드리(5.9%), SMIC(5.6%) 등이 뒤를 잇는 구도다.

당분간 TSMC의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에릭 첸 디지타임즈리서치 연구원은 "내년 파운드리 산업은 6%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TSMC가 주도할 것"이라며 "다른 파운드리 제조사는 수요 약화와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가격 하락 조정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가 애플을 비롯한 주요 고객에 대해 2023년 웨이퍼 판매단가(ASP) 인상을 요구하고, 대부분은 이를 수용할 것"이라며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에서 파운드리가 가진 영향력에 대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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