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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도, ASML도 中 탈출 러시…반도체 장비기업 실적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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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對中 수출규제'로 연이어 상주 직원 철수·서비스 중단…실적 전망도 낮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핵심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에서 직원을 철수시키고 기술 지원 서비스 등도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여파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KLA와 램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이 중국 메모리반도체 생산 업체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 파견했던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이들 기업은 YMTC에 설치된 장비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으며 새 장비 설치도 일시 중단했다.

YMTC에는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직원 수십 명이 상주 중으로, 첨단 반도체 분야 전문가인 이들은 공장 운영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의 지원이 중단되면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반도체 장비 업그레이드와 유지는 물론 개발에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미세 공정의 핵심 장비인 노광 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도 미국의 규제 발표 직후 중국에서 일하는 미국인 직원들에게 작업 중단을 통보했다. ASML은 내부 고지를 통해 미국 영주권자를 포함한 미국인 직원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국 내 고객에게 직·간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ASML은 2000년 중국 지사를 설립했으며 중국 전역에 12개의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인력은 8월 말 현재 1천500명 이상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이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에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중국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게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 판매할 때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YMTC 본사 출입구 모습 [사진=YMTC]
YMTC 본사 출입구 모습 [사진=YMTC]

업계에선 미국 정부의 이번 규제가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요 감소 역풍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반도체 업체들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4억 달러(약 5천700억원)가량 낮췄다. 기존 62억5천만~70억5천만 달러에서 61억5천만~66억5천만 달러로 내렸다. WSJ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매출 18억 달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가 넘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대중 수출 규제로 4분기에만 2억5천만~5억5천만 달러가량의 순매출 손실을 볼 듯 하다"며 "정부 규제가 내년 1분기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표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인 KLA,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3개사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며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견제하는 미국 정부의 조치로 주요 고객사를 잃게 된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단기 수익 감소가 만만치 않아 대체 시장 마련이 시급해졌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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