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텔레콤 매각 공고…내달 10일 인수의향서 접수

지난 3월28일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M&A추진을 허가받은 세원텔레콤이 23일 매각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세원텔레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됐다.

이날 세원텔레콤의 M&A 주간사인 하나안진회계법인은 "6월 10일 인수의향서 및 회사설명서(IM) 자료를 배포하고 7월 6일까지 인수제안서 접수할 계획"이라고 매각 일정을 발표했다.

하나안진회계법이은 오는 7월 20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8월 19일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세원텔레콤 한대명 관리인은 "인수자는 M&A를 통한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 자본이 아닌 단말기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국내외 휴대폰 관련 부품 업체나 통신 관련 제조자로서 휴대폰 직접 생산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세원텔레콤은 투자자가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회사채 인수 등의 방법으로 신규자금을 투입해 채무를 변제, 회사 재무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대명 관리인은 "세원텔레콤은 누적 생산대수 1천400만대, 누적수출액 10억 달러의 중견 휴대폰 업체로, 생산경험과 해외 마케팅 경험이 풍부하다"며 "인수자가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해결한다면 현재 가동되고 있는 제품개발, 생산 마케팅 등 회사 전부문에 걸쳐 경영 정상화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안진회계법인도 "법정관리 최종인가를 획득해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연간 477만대의 GSM과 CDMA 단말기 최첨단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에 따른 물류 입지조건과 김포신도시 위치에 따른 자산가치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김포공장은 연면적 3천900평에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로 김포공항 및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원자재 운반 및 제품 유통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회사측은 "김포공장은 표면실장기술(SMT), 테스트, 어셈블리 생산라인 및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GSM 및 CDMA 휴대폰뿐만 아니라, 3G~4G 휴대폰, DMB폰, DMB 수신용 단말기, 차량용 DMB 수신기, PDA, MP3, PMP 등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원텔레콤은 최근 기존 홍콩과 중국시장을 비롯해 중동시장 휴대폰 수출과 중남미지역 중저가 휴대폰 시장 진출, 인도네시아 휴대폰사업 진출과 일본 KDDI향 CDMA 1x 모듈 공급 등 해외시장에서 영업이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M&A를 통해 자금이 확보될 경우 현재 진행중인 해외마케팅 사업들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휴대폰 수출 외에도 협력개발업체와 함께 PMP 제품개발을 완료해 6월부터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원텔레콤은 지난해 법정관리 개시 당시 26개팀에서 현재 15개팀으로 조직을 슬림화했고, 임직원도 472명에서 173명으로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세원텔레콤은 2001년 매출액 6천691억원과 순이익 95억원의 실적을 올린 후, 2003년도 매출액 5천505억원, 순손실 1천28억원을 기록하면서 경영난과 함께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게 되자 2004년도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11월 법정관리 최종인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993억원, 영업손실은 1천690억원을 거두었다.

한편, 세원텔레콤은 지난 2월1일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주식 무상소각과 잔여주식에 대한 20대1 주식병합을 완료했다. 2월14일 정리채권 3천975억원 중 1천848억원을 출자전환했고, 378억원을 현금 탕감받았다.

현재 자본금은 241억원이고, 1대 주주는 산업은행(지분율 43%), 2대 주주는 일본무역보험(2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