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이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스엠)에 대해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청구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에게 지난달 말까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와 관련한 확정 공시를 요구했다. 하지만 에스엠이 이에 응하지 않자, 주주권리 보호를 위한 단계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은 지난달 15일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한다고 공시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말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 의사를 표시하면서다.
에스엠의 이 같은 행보는 얼라인파트너스가 발송한 두 번째 공개서한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와 관련한 후속 논의와 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확정 공시를 지난달 말까지 마무리해줄 것을 에스엠에게 요구했다. 이에 따라 얼라인파트너스는 해당 기간 동안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준비해온 모든 단계적 조치들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에스엠은 이메일을 통해 "프로듀싱 계약 종료를 합의하고 이에 대한 확정 공시를 하기에는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수립해야 할 사항들이 많으며,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관련 사항을 심사숙고 중"이라며 "추후 검토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얼라인파트너스 측에 전했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권리 보호 조치를 위해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그동안 유보했던 단계적 주주권리 보호 조치의 1단계인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청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열람∙등사 청구는 라이크기획과의 거래 관련 이사회 의사록과 장부뿐 아니라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문제가 제기된 대주주와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투자한 관계기업들과의 거래 관련 자료 등도 포함된다"며 "답변 시한은 이달 18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는 법상 보장된 주주의 정당한 권리이며, 이번 열람∙등사 청구한 사항들은 수년 전부터 기관투자자와 언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 시 된 사항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로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권리 보호를 위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며 "따라서 에스엠 이사회가 보유한 모든 관련 자료를 제시된 시한까지 성실히 제공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크기획은 에스엠의 음반 자문과 프로듀싱 외주 업무를 담당하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설립한 개인 회사다. 현재 에스엠 별도기준 매출액의 최대 6%를 프로듀싱 인세로 지급받고 있다. 지난해 지급액은 240억원(별도 매출액 대비 5.8%), 올 상반기 지급액은 114억원(별도 매출액 대비 5.0%)이다.
문제는 라이크기획의 100% 소유자가 에스엠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란 점이다. 이에 따라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에스엠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와 관련한 검토에 들어가자, 해당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에스엠 주가는 18.6% 급등했다. 또 단일 거래일 기준으로는 상장 이후 역대 최대인 4천480억원(최근 1년 일평균 거래대금 453억원 대비 9.9배)이 거래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이크기획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자본시장과의 실질적 신뢰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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