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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맞은 반도체업계…전기료 인상까지 겹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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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력다소비 기업 1·2위…전기요금 인상 시 부담↑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반도체 수요 위축과 가격 하락 등으로 혹한기를 맞은 반도체업계가 전기료 인상 전망에 고심에 빠졌다.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4분기 전기요금에 적용하는 원료비 조정단가와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차등 조정 방안을 발표한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열린 10대그룹 간담회에서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대용량 사용자 중심으로 우선적인 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반도체는 대표적으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업종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는 18.41TWh(테라와트시), SK하이닉스는 9.21TWh의 전력을 사용하며, 전력다소비 기업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 계산했을 때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5원이 오를 경우 삼성전자는 900억원, SK하이닉스는 400억원 이상을 더 내야 한다. 10원 이상 오를 경우 삼성전자는 1천800억원, SK하이닉스는 1천억원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경우 전력회사 오스틴에너지가 전력 공급 조정(PSA) 비용은 71%, 규제 요금은 24% 올리기로 했다.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 업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D램과 낸드 가격은 큰 폭 떨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각각 10~15%, 13~18%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4분기 D램은 13~18%, 낸드는 15~20%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2조1천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23.5% 줄어든 수준이다. 4분기엔 전년보다 25.2% 감소한 12조1천78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 2조3천768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43.0% 감소한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3천884억원으로 전년보다 67.1% 큰 폭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값이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생산에서 전기를 많이 쓰는 만큼 전기료 인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나, 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크진 않아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력 효율화 등을 추진해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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