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12.5MW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이 시작됐다. 연간 1천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해 현장에서 공급할 수 있는 단지가 2026년 초까지 제주도에 건설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제주 CFI(Carbon Free Island) 미래관에서 국내 최초 10MW급 이상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및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 발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은 2017년 260kW급(제주)부터 시작됐다. 산업부는 이후 1MW급(울산), 2MW급(나주), 3MW급(제주) 등으로 확대해 온 데 이어 이번에는 처음으로 10MW급 이상의 대규모 실증사업 착수를 알렸다.
2026년 3월까지 총 620억원(국비 296억원, 민간 324억원)을 투자하는 이번 12.5MW급 실증사업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지역 전력계통 특성을 활용해 알칼라인(AEC), 고분자전해질(PEM), 고체산화물(SOEC), 음이온교환막(AEM) 등 현존하는 수전해 기술을 모두 활용해 수소생산 실증을 진행한다.
가동률 60% 기준으로 연간 1천176톤의 수소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된 수소는 생산단지와 연계된 온사이트 충전소를 통해 수소기반으로 전환 예정인 제주시 청소차 200여대와 시내외 버스 300여대에 공급될 계획이다.
남부발전이 주관하는 이 사업에는 지자체와 공기업 외에 SK플러그하이버스, SK에코플랜트, 지필로스, 선보유니텍, YEST, 현대자동차, 코하이젠 등 민간기업과 제주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공단, 미래기준연구소 등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이 날 기념행사에는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박경일 SK 에코플랜트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조용돈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환영사에서 “2030년 정부 재생에너지 목표인 21.5%를 제주가 가장 먼저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겠다”면서 “모빌리티, 발전소, 기저원전의 수소 전환 뿐 아니라 수소항만 구축, 수소 수출입을 통해 국가 수소경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박일준 제2차관은 축사를 통해 “금번 착수된 국내 최초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은 수전해 관련 산업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중앙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약 320개소에서 200MW 규모의 실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미국은 2023년까지 172MW, EU는 2030년까지 40GW 규모의 수전해 설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청정수소 수요 확대로 전세계 수전해 설비규모가 2030년까지 850GW, 2050년까지 3천600GW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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