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14' 출시를 앞두고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의 공시지원금을 한 달만에 약 10만원가량 더 올려 실제 구매가격을 출고가의 절반으로 낮추는 등 애플에 맞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갤럭시Z플립4(512GB)'의 공시지원금을 28만~52만원에서 38만~62만원 선으로 올렸다. KT도 25만5천~65만원에서 26만3천~6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기존의 28만~50만원 선을 유지했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출고가에서 이동통신사별로 일정 금액을 할인하는 제도다. 소비자가 휴대폰을 구매하면 공시지원금 할인과 선택약정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해 구매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삼성의 '갤럭시Z플립4'는 출시 당시부터 50만원대 이상의 높은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여기에 한 달여만의 공시지원금 인상이 더해져 프리미엄폰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공시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이번 인상으로 소비자들은 갤럭시Z플립4(512GB) 모델을 출고가 147만4천원에서 최대 69만원 할인된 금액인 78만4천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반값 할인' 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시지원금 추가 인상이 '아이폰 14' 출시를 한 주 앞둔 시점에서 시행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쟁사인 애플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휴대폰이 출시 한 달여만에 공시지원금을 인상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과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각각 77%, 21%로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신작 출시 효과로 4분기에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애플의 4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를 상회했다. 이번 조치는 올해 4분기 애플의 점유율 '반짝 상승'을 막겠다는 의도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아이폰14는 오는 30일 국내 사전예약을 실시, 다음달 7일 정식 출시된다. 일반적으로 애플의 휴대폰 공시지원금은 삼성에 비해 낮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프리미엄폰의 초반 공시지원금이 10만~20만원대였던 점과 비교하면 출시 당시부터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한 달만에 지원금 추가 인상까지 나서 가격 문턱을 더 낮춘 것은 '아이폰14'가 출시되기 전에 가격 부담을 줄여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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