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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재용 또 해냈다"…美 1위 컴캐스트에 5G 통신장비 공급

삼성, 5G 시장 선도…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 나선 이재용, '스킨십 경영'도 한 몫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에서 또 다시 잭팟을 터트렸다.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Comcast)가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삼성전자를 택한 것이다.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왼쪽)의 모습 감사합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컴캐스트의 미국 내 5G 상용 망 구축을 위한 ▲ 5G 중대역(3.5GHz∼3.7GHz, CBRS) 기지국 ▲ 5G 저대역(600MHz) 기지국 ▲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Strand Small Cell) 등 다양한 통신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중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은 기지국과 라디오, 안테나 기능을 하나의 폼팩터로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최신 2세대 5G 모뎀칩을 탑재해 기지국을 소형화·경량화하면서도 데이터 처리 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약 2배로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케이블 사업자는 이 제품을 통해 기존에 사용 중인 전선 상에 기지국을 쉽게 설치할 수 있어 설치 공간 확보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탑재된 최신 2세대 5G 모뎀칩을 통해 셀당 전력 소모를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더불어 외부 환경에 노출된 전선에 설치되는 특성을 고려해 기상 변화 등 외부 요인으로 기지국이 설치 위치를 이탈할 경우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알려주는 자동 감지 센서가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에 탑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미국 케이블 사업자 대상 5G 이동통신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미국 내 이동통신 장비의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사장 [사진=삼성전자]

컴캐스트가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란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로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입지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63년에 설립된 컴캐스트는 가입자들에게 인터넷, 케이블 TV, 집 전화, 모바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가장 넓은 와이파이 공급 지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와이파이 핫스팟과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무선 네트워크 대여(MVNO) 방식을 이용해 이동 통신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특히 2020년 9월 3.5GHz 대역(CBRS) 주파수 경매에서 라이선스 획득에 성공하며 자사 5G망 구축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컴캐스트는 올해 초 미국 현지에서 5G 상용 망 구축을 위한 필드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2023년부터 비디오 스트리밍, 멀티미디어 파일 전송, 온라인 게임 등 고품질의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0년 미국 버라이즌, 2022년 미국 디시 네트워크, 2021년 영국 보다폰, 2021년 일본 KDDI, 2022년 인도 에어텔 등 글로벌 초대형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잇따른 5G 사업에서 협력한 바 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향후 이동통신 기술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차세대 통신 비전을 실현하고자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톰 나이겔 컴캐스트 사업개발전략담당 전무는 "혁신적인 5G 리더십과 검증된 이동통신 솔루션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컴캐스트 로고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5G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해 왔다. 삼성은 AI,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과 함께 5G를 삼성의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겼다.

실제로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일찌감치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부회장은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보탰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천억원 규모 대규모 5G 장기계약 당시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직접 통신사의 CEO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협상을 진척시켰다. [사진=버라이즌]

재계에선 삼성전자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때마다 이 부회장의 '스킨십 경영'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2020년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5G 장기계약 체결이 대표적인 예로, 이 부회장은 글로벌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와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 CEO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유명하다.

2021년 일본 통신업체인 NTT 도코모와 장비 계약 당시에도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시기였지만, 이 부회장은 직접 일본을 방문해 5G 사업을 논의했다. 또 아시아 최대 재벌로 알려진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는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 받고 현지를 방문한 바 있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전자 기지국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 5월 미국 제4 이동통신 업체인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될 때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 부회장은 디시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지난해 9월 방한한 찰리 에르겐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겸 회장을 직접 만나 담판 지었다.

당시 양사의 수뇌부는 짧은 비즈니스 회동만 예정돼 있었지만 미팅 하루 직전인 전날, 이 부회장이 등산 애호가로 알려진 에르겐 회장에게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한해 이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밑그림까지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겐 회장이 세계 주요 고산 지역 등반에 직접 나설 만큼, 산을 좋아한단 사실에 착안한 이 부회장의 깜짝 제안에서 성사된 이벤트였던 것이다.

또 북한산 등반에 나설 때부터 이 부회장은 에르겐 회장의 호텔 숙소까지 직접 차량을 운전, 그와 함께 수행원도 없이 약 5시간 동안 산행에 나서면서 개인 일상과 함께 양사의 향후 협력 강화 방안까지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장비 사업의 경우엔 대부분 대규모 계약인데다 주요 기간망으로 사회 인프라 성격이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다"며 "사업자간 확실한 믿음이 없인 성사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는 항상 'JY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이번 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내 점유율도 곧 두 자릿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바일 엑스퍼트에 따르면 지난해 5G를 포함한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로,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에릭슨이 26.9%로 1위, 노키아·화웨이가 각각 21.9%, 20.4%를, ZTE가 14.5%를 각각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또 삼성전자는 5G 시장 공략과 동시에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6세대 이동통신) 분야에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 부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무선사업부 간담회에서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해야 한다"며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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