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고려아연과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한화임팩트, SK가스와 함께 한국-호주 수소(한·호 H2)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2032년까지 연간 1백만 톤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21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스번 정부청사에서 고려아연, 아크에너지, 한화임팩트, SK가스 등 4개사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한·호 H2 컨소시엄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아나스타샤 팔라쉐이(Annastacia Palaszczuk) 퀸즐랜드주 주지사이자 2032년 하계 올림픽 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고려아연과 아크에너지를 비롯한 4개사의 임원 및 실무진이 참석했다.
한·호 H2 컨소시엄은 양해각서에 따라 2022년 12월 말까지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아크 에너지는 고려아연의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분야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호주 자회사로서 수소 상용 모빌리티를 통해 디젤 연료를 대체하는 데 주력하는 SunHQ 실증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노스 퀸즐랜드 재생 에너지 구역(QREZ) 내 최대 발전 용량 3천메가와트(MW)를 갖춘 19만 제곱미터 규모의 콜린스빌 그린 에너지 허브(Collinsville Green Energy Hub)를 조성해 대규모 그린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생산시설 건설을 계획 중에 있다. 아크 에너지는 이 같은 계획과 신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컨소시엄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아크 에너지 다니엘 김 대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호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에 있어 전략적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크 에너지는 고려아연과 논의를 통해 한화임팩트와 SK가스를 잠재력 있는 파트너로 선정했으며, 이들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고려아연과 컨소시엄 협력기업은 국내 수소경제의 주요 참여자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오프테이커(offtaker·어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최종 생산물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이나 단체)로서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되며, 암모니아의 생산, 저장, 관련 인프라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세계 주요 제련기업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했으며 이번 MoU는 2050년까지 글로벌 사업장 사용 전력을 100% 청정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고려아연의 의지와 부합한다"며 "고려아연은 주요 그린 암모니아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서 호주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컨소시엄 기업들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미 퀸즐랜드 주 타운스빌에 아연 제련소인 선메탈(Sun Metals)을 1996년 설립한 이래 30억 호주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으며, 호주는 고려아연의 핵심적인 전략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고려아연은 신재생 에너지와 그린수소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임팩트는 암모니아 분해 및 가스 터빈의 수소 터빈 전환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이사는 "한·호 H2 컨소시엄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 경제를 위한 새로운 녹색 성장 엔진을 구축하는 데 협력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한화 임팩트 역시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중립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추진력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가스는 수출입 터미널 인프라, 운송 솔루션, 최종 사용 시장 개발 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는 “한·호 컨소시엄의 전략적 중요성과 잠재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번 협력은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Net Zero Solution Provider)'가 되고자 하는 당사 비전의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번 협력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 전환을 추진 중인 국가들에 청정 수소를 공급함으로써 그들의 탈탄소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에 함께 배석한 아나스타샤 팔라쉐이 퀸즐랜드주 주지사는 "2022년 6월 기준, 지난 12개월 동안 한국에 대한 호주의 석탄 및 LNG 수출액이 140억 호주 달러를 넘어섰다"며 "한·호 H2 컨소시엄은 노스 퀸즐랜드와 동북아시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녹색 에너지 수출 통로를 구축하고, 지역 사회의 번영을 촉진하며, 한국과 호주의 탈탄소화를 지원하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암모니아 수입국으로 꼽히는 한국은 최근 정부가 2050년 넷 제로(Net-Zero) 목표 달성을 위해 석탄 및 가스 화력 발전소에 그린 암모니아 혼합연소 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소와 암모니아를 통한 무탄소 발전량은 2030년 전체 발전량의 2.3%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그린 암모니아는 그린 수소로 분해되어 발전 및 수송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향후 한국 경제의 에너지 믹스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 암모니아의 원료인 그린수소는 재생 에너지(태양광 및 풍력 포함)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그린 암모니아는 석탄 및 가스 화력 발전의 탈탄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해양 부문에서는 탄소 제로 연료유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비료 및 폭발물 제조에도 사용 가능하다. 그린 암모니아는 뛰어난 장거리 에너지 운반체(energy carrier)이며 수송 편이성도 높은 편이다. 또한 그린 암모니아는 수소 가스로 다시 분해하여 수송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 가능하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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