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간부가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에 반도체 산업 관련 당국에 조사를 받게 된 관련자가 7명으로 늘면서 중국의 '반도체 숙청'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SMIC는 16일 자사 런카이 비상임 이사가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그가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공산당원 신분인 고위직 관료는 공안과 검찰 수사에 앞서 중국 최고 사정 기구인 기율·감찰위가 조사한다. '기율·법률 위반'은 통상 부패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기율감찰위는 지난달 9일 류양 총경리, 두양 전 총감, 양정판 부총경리 등 화신투자관리 전·현직 고위 관계자 3명을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알렸다.
화신투자관리는 중국의 국가 반도체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이하 대기금) 운용을 전담하는 국유기업이다. 대기금의 딩원우 총재, 화신투자관리의 루쥔 전 총재, 가오쑹타오 전 부총재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반도체를 포함해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샤오야칭 공업정보화부장도 7월 비위 의혹으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낙마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까지 높이는 '반도체 굴기'에 나선 가운데 관계자들의 부진한 성과를 따지고, 미국의 고강도 반도체 견제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새로 정비하는 수순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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