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발표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와 관련해, 후속 논의와 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확정 공시를 오는 30일까지 마무리해줄 것을 16일 요구했다.
또한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의 이번 발표에 따라 기존에 준비하고 있던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모든 단계적 조치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한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말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이다.
이번 에스엠의 발표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프로듀싱 계약을 연내 조기 종료하고자 하는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1인 체제에서 멀티 프로듀서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이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에스엠 이사회에 이메일을 통해 이번에 발표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와 관련한 후속 논의와 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확정 공시를 늦어도 지금으로부터 2주 뒤인 9월 30일까지 마무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요구는 이번 발표와 관련한 회사 내외부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주주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한 차원이란 설명이다. 또한 얼라인파트너스는 기존에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준비해온 모든 단계적 조치들을 오는 30일까지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스엠이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 검토에 들어간 것은 얼라인파트너스가 발송한 두 번째 공개서한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이크기획과의 용역 계약 관련 문제 개선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적정한 개선안이 없을 경우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전면 재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크기획은 에스엠의 음반 자문과 프로듀싱 외주 업무를 담당하는 사업자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설립한 개인 회사다. 현재 에스엠 별도 매출액의 최대 6%를 프로듀싱 인세로 지급받고 있으며, 지난해 지급액은 240억원(별도 매출액 대비 5.8%), 올 상반기 지급액은 114억원(별도 매출액 대비 5.0%)이다.
문제는 라이크기획의 100% 소유자가 에스엠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란 점이다. 이에 따라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져왔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배구조 노이즈가 해소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일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이 종료된다면, 현재 연간 250억~300억원 규모로 지급되고 있는 라이크기획향 프로듀싱 인세 중 30% 이상(약 80억원)이 절감될 것"이라며 "이는 에스엠 연간 영업이익의 10%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어 "더욱 긍정적인 부분은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을 통해 주요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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