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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부동산 PF 연체율 증가…'부실폭탄' 터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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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대출, 1년새 4조원 이상 증가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국내 보험사의 올해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등 경기변동성 확대에 부동산 PF가 금융부실 뇌관으로 떠올랐지만 대출 건전성 리스크가 쉽게 걷히지 않는 모양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보험사의 대출 전체 규모는 지난 3월 말과 비교해 2조9천억원 늘어난 272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업대출이 142조7천억원을 차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전체 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기업대출 잔액의 증가분을 보면 지난 3월 말 대비 2조2천억원 불어났으며, 부동산 PF가 1조1천억원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의 가계대출 연체율을 보면 0.01% 증가했는데,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0.33%로 0.02%p 악화된 영향을 받았다.

국내 보험사의 올해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조원 넘게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보험사의 올해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조원 넘게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보험사 부실채권 비율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기업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21%로 0.09%p 증가했으며, 이 중 부동산 PF 부실채권 비율이 전 분기보다 0.28%p 늘어난 0.33%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기준으로는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42조2천472억원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았다. 이 중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천298억원으로 지난해 말 305억원에서 4.3배 늘었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연체율도 같은 기간 0.31%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0.07%과 비교해 0.24%p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금리 상승기에 부동산 PF 대출 부실의 위험성을 강조한 것과 달리 보험사들은 악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6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부동산 PF 대출 여신감리와 대체투자 관련 자산건전성 점검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중단 사태 발생 등으로 부동산 PF 대출 부실 위험이 커졌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 대체투자 부실이 커지면 보험사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PF 대출은 현재와 같이 고물가와 고금리까지 겹치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부동산 시장 불황일 때 부실 위험이 커지게 된다. 연내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경우 보험사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다.

금융당국은 향후 보험사의 부실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전성 관리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금감원은 부동산PF 대출 관련 사업장별 점검을 지속 실시하고, 모니터링 지표를 보완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리 상승 등 경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한다.

전문가들도 최근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고 보험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은행권보다 커지면서 보험산업의 건전성 우려가 확대된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PF 대출 시장에서 차주의 위험관리 강화로 인해 보험사가 노출된 위험의 크기는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경기 악화와 이로 인한 분양 위험에는 여전히 노출된 만큼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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