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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인'에 與 잡음… "상당수 박수 안 쳐" vs "묵시적 동의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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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허은아·김웅 "2명이 명시적 반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며 "당을 하루속히 안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며 "당을 하루속히 안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최다선(5선)이자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7일 의원총회에서 '박수 형식'으로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추인된 것을 두고 당내 잡음이 일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허은아·김웅 의원이 "박수 안 친 의원들이 많았다"고 반발하면서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 후 페이스북에 "분명히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찬성하면 박수를 치라고 했다"며 "상당수 의원이 박수를 치지 않았고, 저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리고 명시적으로 두 명의 의원은 큰 소리로 반대했다"며 "그런데 왜 한 명만 반대 의견을 냈다고 했을까"라고 했다.

김웅 의원도 의총 이후 페이스북에 "(의총에서) 박수 치지 않은 의원들 많았다"며 "저 말고 명시적으로 반대의 뜻을 밝힌 분도 있다. 우리 당은 '박수의 힘'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 부의장을 모시기로 추인받았다"고 말했다. 소속 의원 75명이 의총에 참석했고, 박수로 정 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는 설명이다. 권 원내대표는 참석 의원 중 김웅 의원만 정 부의장 추인에 대해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냈다고 부연했다.

김웅 의원은 의총장에서 손을 들고 "명시적으로 (정 부의장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웅 의원 외에 충북을 지역구로 둔 중진의원이 거수하지 않고 "나도 반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한편 의총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허은아·김웅 의원의 이같은 반발에 불쾌감을 표했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국회 내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다른 의견이 없으면 그렇게(박수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자리에서는 묵시적으로 동의해 놓고 이제 와서 박수를 안 친 사람이 많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 고위관계자는 "(의총에서) 언제든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었는데 김웅 의원 외 손 들고 말한 분은 아무도 없었다"며 "반대나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분도 있었을 텐데, 그걸 직접적으로 표시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김웅 의원은 통화에서 "가만히 있어도 동의로 본다면 텔레파시 동의인가. 한일합방 때 가만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것에 동의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박수 절차 자체도 안 맞지만 (권 원내대표가) '찬성하면 박수를 치라'고 이야기했다. 박수 안 치면 찬성 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5선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박수 추인' 절차 문제를 지적했다. 조 의원은 통화에서 "박수 치고 안 치고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가 북한인가"라며 "그런 중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무기명 투표를 하든지 여러 방법이 있는데 왜 그렇게 서둘러 그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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