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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이후 첫 추석…행복·건강 체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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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코로나19 유행, 부모 건강 꼼꼼히 살펴보면 좋아

지난해 추석, 강원도 고성 백도해수욕장에 등대와 바다를 배경으로 보름달이 떠 있다. [사진=독자제공]]
지난해 추석, 강원도 고성 백도해수욕장에 등대와 바다를 배경으로 보름달이 떠 있다. [사진=독자제공]]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친지들을 만나거나 늦은 여름휴가를 떠나는 등 연휴를 즐기는 방법도 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라진 추석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한 카드사에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명절 음식도 반찬 전문점을 이용하는 추세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전날 반찬 전문점 이용 건수는 올해 설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1.9% 증가했다.

명절 간소화 등의 영향으로 장시간 가사노동에 대한 신체적 부담이 줄어든다는 이점이 있다. 문제는 유행하는 맛이 우선되는 식료품 업체의 특성상 짜고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소화불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허리 통증과 속 더부룩할 땐…스트레칭과 지압으로

갈비나 튀김, 전 등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속이 답답하거나 더부룩하다면 주먹을 쥐었을 때 중지 끝이 손바닥에 닿는 지점인 ‘노궁혈(勞宮穴)’을 지압해주면 좋다. 손가락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노궁혈을 강하게 눌렀다가 천천히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한쪽 손마다 30초씩 양손에 실시하면 위장 기능의 회복을 도와 속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

위장 기능 회복을 도와 속을 편하게 하는 노궁혈 지압. [사진=자생한방병원]
위장 기능 회복을 도와 속을 편하게 하는 노궁혈 지압. [사진=자생한방병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와 함께 활기를 띠는 극장가에도 명절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취업 준비와 명절 근무 등 다양한 이유로 추석을 혼자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들도 외롭지 않게 문화생활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열흘째 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추석 연휴 중 추가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에서 팝콘과 콜라 등 간식을 섭취하기 위해 무심코 마스크를 벗다 보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추석 연휴 중 면역력 관리에 힘쓰는 노력이 중요하며 일상 속에서 틈틈이 이를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음식으로는 사과가 있다. 이 외에도 비타민C, 칼륨, 유기산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명절 기간에도 면역력 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과 한 개만 먹어도 일일 권장량의 8%에 해당하는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어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여행과 귀향을 모두 택하는 ‘역D턴족’이 늘고 있다. 역D턴족은 이동 경로가 알파벳 D와 비슷하다고 해서 생긴 신조어로 짧은 여행을 한 뒤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지난달 한 여가플랫폼 기업의 조사 결과 연휴 첫날인 9월 9일 예약률이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튿날인 10일에도 31%로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4일 동안의 짧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귀향에 여행까지 즐기다 보면 허리에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스트레칭 중 하나로는 ‘장요근 스트레칭’이 있다.

뻐근한 허리 통증 완화에 '장요근 스트레칭'이 좋다. [사진=자생한방병원]
뻐근한 허리 통증 완화에 '장요근 스트레칭'이 좋다. [사진=자생한방병원]

먼저 무릎으로 선 상태에서 한쪽 발을 앞으로 내디딘 다음 무릎을 밀어준다. 이때 무릎은 최대한 구부리되 몸의 중심을 일직선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15초 동안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총 3회 반복한 뒤 반대쪽도 같게 실시한다.

이진호 병원장은 “추석 연휴에는 장시간 운전하기 마련인데 1~2시간 간격으로 차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부모 허리건강, 체크하기

오랜만에 대하는 부모님 허리가 예전보다 굽었다면 척추 질환이 있거나 근육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구부정한 허리는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뿐더러 치료받아야 하는 질환이 있을 수도 있다. 노인들의 허리가 굽은 뒤 치료를 받기보다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를 지탱하려면 배 근육과 척추뼈를 묶는 인대와 근육이 발달해야 한다. 부모님 허리가 굽는 걸 막기 위해 배 근육을 강화하려면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굽혀 가슴에 붙이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머리, 등, 허리를 벽에 밀착한 후 머리를 들고 배를 집어넣고 벽에 기대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 것도 좋다. 근육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단백질을 근육으로 합성하는 신체 능력이 떨어져 더 많은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명절 때 온 가족이 허리 건강을 체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힘찬병원]
명절 때 온 가족이 허리 건강을 체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힘찬병원]

집안일을 하다 보면 요통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 병원을 찾는 요통 환자 중 사무직 직장인 비율이 꽤 높은데 오래 앉아서 일할수록 요통에 걸릴 확률이 높다. 요통이 시작된 초기에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통증이 만성적으로 진행되고 재발하기 일쑤다.

자주 허리를 부드럽게 돌려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시간 나는 대로 걷는 게 좋다.

허리 건강에 대한 전 연령의 관심이 높은데 자라나는 10대 자녀도 허리 건강 유지는 필수다. 노년의 허리가 앞쪽으로 굽는 데 비해 10~20대는 옆으로 잘 휜다. 척추가 옆으로 휘어 허리가 뒤틀리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는데 잘못된 자세가 원인 중 하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10~20대 허리 환자의 55%는 척추측만증이다. 척추가 일정 각도 이상 벗어나 한쪽 어깨가 높아지고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거나 10대의 키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허리를 굽힐 경우 등이나 허리 일부가 튀어나오고 비대칭이면 의심할 수 있고, 허리띠가 한쪽으로 틀어지거나 신발 굽이 유난히 한쪽만 닳는 경우도 척추측만증을 생각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이 발견된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우선 보조기 착용을 권장하고, 자세를 꼼꼼히 살피고 바로잡아 척추가 변형되는 일을 예방한다. 장시간 앉아있는 경우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노년의 경우 허리 근력이 약해지면 뒷짐을 지고 다니거나 허리를 굽혀 걷는 게 편하고 자연스러워진다”며 “허리 근력 이상과 함께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을 느끼는 척추협착증이나 골다공증으로 생긴 압박골절의 치료 시기를 놓쳐 등과 허리가 굽은 채 생활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차량 이동할 때 아이 멀미 신경써야

멀미는 차량 이동과 움직임에 몸의 평형기능을 조절하는 전정기관이 자극을 받아 메스꺼움, 어지럼증, 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만 3세부터 12세 아이들이 멀미를 하는 경우가 많다. 멀미 예방을 위해서는 차타기 전에 소화기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과식이나 공복을 피하고, 차타기 1~2시간 전에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평소의 50~70% 정도를 먹도록 한다.

휴게소에서도 인스턴트식품이나 기름진 음식, 차가운 음료는 먹지 않는 게 좋다. 멀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사과, 귤 같은 신맛이 나는 과일이나 레몬차, 또는 매실차를 조금씩 먹게 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이동할 때 아이들은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사진=함소아한의원]
장거리 이동할 때 아이들은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사진=함소아한의원]

밀폐된 차안의 공기순환을 위해 환기를 자주 하고 멀미가 심할 때는 잠깐 차를 멈추고 내려서 맑은 공기를 마시도록 한다. 차안에서 태블릿 기기, 스마트폰 보는 것은 멀미를 더 심하게 할 수 있다.

여행 중에 교통사고가 나면 아이가 골절, 타박상이 없는지 바로 병원 진료를 통해 부상을 확인하고 조치해야 한다. 아이들은 아픈 곳이나 불편한 증상이 있어도 표현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외상, 타박, 통증 등의 전형적 교통사고 후유증뿐 아니라 심리적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권혜림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차량으로 장시간 이동하면 아이들은 멀미로 고생할 수 있는데 예방과 함께 미리 상비약을 챙기고, 혹시라도 접촉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후유증이 없는 지 잘 살펴야 한다”며 ”새벽이나 밤에 차로 자주 이동하는 것은 아이의 숙면을 방해해서 생활리듬이 깨지기 쉽다” 고 말했다.

◆어르신 움직임이 느리고 중심잡기 어렵다?

부모님의 움직임이 이전과 달리 느려지거나 중심잡기 어려워하는 행동의 변화를 보인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우리 뇌 속의 신경 전달 물질 중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서서히 악화된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점 진행돼 걸음을 걷기가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된다.

파킨슨병 예방 3분 체조. [사진=경희대병원]
파킨슨병 예방 3분 체조. [사진=경희대병원]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돼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대표적 증상은 ▲손발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다리, 턱이 떨리는 ‘진전증’ ▲몸이 뻗뻗해지고 굳어가는 ‘경직증’ ▲걸을 때 중심잡기가 어려운 ‘자세불안증’ 등이 있다.

이외에도 우울감, 잠꼬대, 후각저하, 변비, 피로감, 통증 등 다양한 비 운동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표정해지고,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거나 말할 때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증상이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운동기능이 악화되기에 규칙적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30분 이상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등 환자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환자들은 장기적으로도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중기 이후 단계의 파킨슨병 환자는 넘어지기 쉬워 화장실 등 좁은 공간에서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걸려 넘어지기 쉬운 물건들이나 넘어지면서 부딪혀 다칠 수 있는 가구 등은 환자가 주로 다니는 길목에서는 치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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