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가 주최한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고교 졸업 예정 선수 49명이 참가했고 21명이 7개 구단으로부터 지명받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드래프트 지명은 1~4라운드로 마무리됐다. 이때까지 지명을 받은 선수는 15명. 그런데 번외 지명이라고 할 수 있는 수련선수 지명에서 6명이 더 선택됐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수련선수 두 명을 뽑았다. 그리고 1~4라운드에서 모두 선수를 지명한 유일한 팀과 사령탑이 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수련선수까지 지명했다.
이런 이유로 김 감독은 드래프트 현장을 찾은 학부모와 학교, KOVO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김 감독의 '절친'이자 코트 안에서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고 있는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수련선수를 지명했다.
주인공인 경남여고 김도연이다. 차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윤결(강릉여고), 2라운드에서 김보빈(한봄고)를 각각 뽑았다. 세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게 된 신인 3명 모두 미들 블로커로도 뛰었다. 김도연의 경우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까지 3자리 커버가 가능하다. 특정 포지션이 아닌 다재다능함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차 감독은 "팀의 미래를 위해서였고 미들 블로커쪽 전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차 감독은 김도연을 지명한 배경에 대해 한 가지를 더 언급했다.
GS칼텍스를 비롯해 페퍼저축은행, KGC인삼공사 등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고교졸업반 선수들을 대상으로 트라이 아웃 자리를 마련했다. 고교대회도 열렸지만 각팀들은 한 번이라도 더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점검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
차 감독은 "김도연은 (트라이아웃 당시)플레이에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이 담겼던 걸로 봤다"며 "이런 선수라면 팀 분위기에도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 구단 사무국과도 의견을 교환했고 이는 지명결과로 나왔다.
김도연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다. 그러나 마지막 모의고사격인 트라이아웃에서 눈도장을 찍은 경우라고도 볼 수 있다. 차 감독은 "정말 절실하고 열심히 뛰었다"며 "1~4라운드에서 지명하지 않았지만 이런 선수를 결코 지나칠 순 없었다"고 덧붙였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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