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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종이병'·맘스터치 '마이애미'…이름 한 번 잘못 지었다가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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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겨냥 제품명 논란 잇따라…유통업계 네이밍 주의보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유통가에 '네이밍 주의보'가 내려졌다. MZ세대를 겨냥해 재미를 더한 이벤트와 제품명이 잇따라 논란을 일으키면서다.

맘스터치가 기획한 '마이애미 프로필 사진전'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맘스터치 인스타그램]
맘스터치가 기획한 '마이애미 프로필 사진전'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맘스터치 인스타그램]

6일 유통가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달 31일부터 10월 16일까지 한 달여간 '마이애미 프로필 사진전' 행사를 계획했다. 어머니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캡처 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선착순으로 스낵볼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하지만 '마이애미'라는 네이밍이 논란을 일으켰다. 마이(MY·나의)와 애미(어머니)를 더한 것인데, 소비자들이 '애미'라는 단어 사용 자체를 문제 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객의 어머니를 향해 낮춰 부르는 애미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되느냐는 것었다. 결국 맘스터치는 해당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고 사과문을 게시하는 선에서 이벤트를 마무리 했다.

맘스터치 뿐만 아니라 재미를 더하려다 호되게 혼이 난 경우는 유통가에 흔하다. 최근 이마트24에서는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 바닐라 버터샌드'를 출시했다가 하루 만에 발주를 중단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좋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을 조롱하는 것이냐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GS25는 지난해 '존버나이트'라는 음료를 출시했는데, '존버'가 '존X나게 버티자'는 비속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비판을 사기도 했다.

제품명과 광고모델의 부적절성으로 뭇매를 맞은 제품도 있다. 521글로벌은 숙취해소제 모델로 허재를 기용하며 '한잔허재'를 출시했다. 하지만 허재가 음주운전에 수 차례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품 네이밍과 광고모델 기용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화장품 용기에 'I'm paper bottle(나는 종이병이다)'이라는 문구를 넣었다가 '소비자를 속였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해당 화장품 용기는 플라스틱 용기에 종이를 씌운 것이지만 겉면에는 '나는 종이병이다'라고 적혀 있어 문제가 됐다.

LG생활건강도 일본의 시바견 캐릭터를 사용하면서 제품에 '시바'라는 단어를 적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고, 제주소주의 푸른밤 소주는 도수를 표기하면서 '짧은밤', '긴밤'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시민단체로부터 성매매 은어를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재미있는 네이밍이라는 의견이 많았던 제품명도 의도치 않게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는 경우가 더러 있다"라며 "네이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 이슈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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