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시니어 주거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고령에 접어들수록 건강관리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만큼 각종 주거와 관련된 서비스뿐만 아니라 의료 특화 서비스와 접목한 시니어 주거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소년 인구(14세 이하) 100명 대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143.0으로 조사됐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고령인구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23.6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해 각각 105.5%, 53.3%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령자 가구 유형별 가구 구성을 보면 1인 가구의 비중은 지난 2005년 20.0%에서 2021년 33.4%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고령층 인구(만 55~79세)는 1천509만8천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1천500만명을 넘어섰으며 향후 고령층 인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도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특화 시니어 주거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이대서울병원 대강당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과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와 고령층에 대한 의료 서비스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롯데건설과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시니어 레지던스 'VL 르웨스트' 입주자를 대상으로 전문의 진료와 건강 모니터링을 통한 의료 상담, 건강검진을 제공하는 등 특화된 의료 서비스 개발과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공급되는 'VL르웨스트'는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전용면적 51~145㎡ 810세대 규모로 만 60세 이상을 위한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서울 광진구 일원에 있는 대표 실버타운 '더클래식500'의 경우 보증금 9억원에 2인 기준 월 600~700만원(1인 기준 약 3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현재 입주까지 2년 이상 대기가 필요하다. 입주 예정일 기준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한 60세 이상, 부부의 경우 1인이 60세 이상이면 입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60세 부부가 입주해 보증금 9억원, 매달 600만원에 30년을 거주한다고 가정하면 약 30억6천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24시간 간호사가 상주, 건국대학교병원 진료연계가 지원되며 위험상황 시 기본응급처치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여가지원 서비스를 비롯해 하우스키핑, 리셉션·프런트·야간당직 서비스 등이 제공되며 옵션으로 퍼스널 컨시어지, 발렛파킹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대에 들어서며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가 적용된 시니어 레지던스 'VL 라우어'는 지난 5월 청약에서 최고 2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고령층의 구매력과 잠재력을 입증했다.
VL 라우어는 4개 동, 전용 47~180㎡로 조성되며, 액티브 시니어 니즈에 맞춘 호텔 서비스가 제공한다. 24시간 응대할 수 있는 컨시어지 서비스와 주 2회 제공되는 하우스키핑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셰프가 관리하는 맞춤형 건강 식단 서비스도 선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고령자 비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시니어 주거상품과 같은 실버산업이 건설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노년층에 접어든 이들이 여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소비활동에 나서는 '뉴 시니어'로 편입, 고령층에 적합한 새로운 주거상품을 찾아 나서면서 과거보다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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