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계 명언에 맞는 경기를 치렀다. 두산 베어스는 1일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1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0-1로 끌려가고 있던 9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 양석환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쳐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석환은 끝내기 안타 주인공이 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재환이 형이 대기 타석에서 무조건 찬스를 이어줄테니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상대 배터리가 나와 승부한다고 확신해 자신있게 배트를 휘둘렀고 타점으로 이어졌다"고 끝내기 안타 상황에 대해 되돌아봤다.
그는 "아직까지는 타격 밸런스가 완벽하지는 않다"며 "옆구리 부상 때문인지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60~70% 정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석환은 또한 "시즌 끝까지 팀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많은 승리를 따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 등판한 로버트 스탁이 안정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하며 제 임무를 다했다"며 "이어 마운드 위로 올라간 김명신과 정철원도 상대 흐름을 잘 끊어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였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 언급대로 두산과 롯데는 경기 결과를 떠나 팽팽한 투수전을 보였다.
스탁은 롯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107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도 호투했다. 그는 두산 타자를 상대로 스탁과 같은 7이닝을 책임졌고 100구를 던졌다.
투구 내용은 스탁과 견줘 더 좋았다.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승리투수를 눈앞에 뒀으나 팀이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승리를 놓쳤고 '노 디시전 게임'을 치른 셈이 됐다.
한편 두산은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올 시즌 개막 후 첫 끝내기 승리 기쁨을 누렸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개막 후 끝내기 패배를 세 차례 당한 바 있다. 김원중은 올 시즌 기준 세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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