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만나 '공통공약' 공감대…5선 조정식, 사무총장에 임명
당내 "趙 계파색 얕아…지명직 최고위원, 비명계도 고려될 듯"
박지현 "李 감동 없다" 혹평…경찰, 김혜경 '불구속 입건' 발표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임기 초반 여권과 비명계(비이재명계)와의 소통 행보에 열중하고 있다. 기존의 '급진'·'강경' 이미지를 벗어나 온건한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만났다. 전날(30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의 만남, 윤석열 대통령과의 3분 통화에 이은 대여(對與) 소통 행보였다. 두 사람은 종합부동산세 문제 등을 놓고 날을 세우기도 했지만 중앙대 선후배 시절의 일화를 나누며 대체로 무난한 대화를 이어갔으며 대선 공통공약 추진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또한 주요 당직인 당 사무총장에 5선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을 임명하고 정책위의장에는 김성환(재선, 서울 노원병) 의원을 유임했다. 조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일하며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당내에서는 조 의원은 계파 중립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조 의원이나 김 의원 모두 계파색이 얕으면서 당내 신뢰도 높다"며 "친명계로 주요 당직을 채우기보다는 계파 중립적인 인사를 우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력 사무총장 후보자로 거론됐던 친명계 좌장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은 "사무총장을 제가 맡는다고 하면 언론이나 국민이 볼 때도 '이재명계가 독식한다'고 하지 않겠냐"며 백의종군(白衣從軍) 의사를 밝혔다.
전날 이 대표는 당대표 선거에서 맞붙었던 박용진·강훈식 의원과 식사를 함께하며 당내 비명계를 포용하는 모습을 강조했다. 또한 내달 2일(금요일)께 발표될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서도 비명계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수도권 국회의원은 "알려진 것보다 당내 친명계의 세가 크지 않다"며 "비명계 최고위원을 통해 당내 협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비명계 인사들은 아직도 이 대표에 대한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의 '셀프공천 의혹'을 제기했던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당선을 놓고 "그저 사실혼을 법률혼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해 감동도 없었다"고 혹평하며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무엇보다 이 대표 본인의 계양 출마 강행에 있었다는 점을 당원과 국민 앞에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이 의원을 너무도 강하게 지지하시는 분들은 승리의 환호를 불렀지만, 40%도 안 되는 권리당원 투표율은 무엇으로 말할 수 있겠느냐"며 "'원 팀'이라는 것만으로 당을 이끌고 가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지나친 '반명(반 이재명) 정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 이원욱 의원과 관련해 "전당대회도 끝난 마당에 계속 반명 정서를 자극해봐야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지금은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달 2일 취임 첫 행보로 광주를 방문해 비명계 민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씨와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배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 대표는 입건에서 제외됐지만 그를 고질적으로 따라다니는 '사법 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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