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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으로 성장한 수련선수…김홍정의 도전은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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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KB손해보험 미들 블로커 김홍정(36)에게는 '수련선수 신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09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여했지만 4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김홍정은 수련선수 지명이 시작되고서야 호명이 됐다. 하지만 프로 계약이 보장되지 않았기에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훈련과 경쟁에 임했다.

30일 제주도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전지훈련에서 만난 김홍정. [사진=KB손해보험]
30일 제주도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전지훈련에서 만난 김홍정. [사진=KB손해보험]

수련선수로 입단해 V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기란 쉽지 않다. 김홍정이 지명된 2009년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70명의 수련선수가 V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이수황(대한항공), 문지훈(OK금융그룹) 등 극소수의 선수들만이 코트에 나설 수 있었다.

실업 무대도 경험하며 배구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홍정은 결국 삼성화재에서 V리그에 데뷔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후 OK금융그룹을 거쳐 현재의 KB손해보험에 둥지를 틀었다. 주전이 아니더라도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이제는 선수단을 대표하는 '캡틴' 김홍정이 됐다.

2년 연속 주장으로 선임된 김홍정. 30일 KB손해보험의 전지훈련이 진행된 제주도에서 만난 그는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김홍정은 "후인정 감독님이 선수들이 알아서 열심히 할 수 있는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덕분에 훈련 시간에도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에 대회 자유롭게 대화하면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자유 속에서도 지켜야 할 규율이 있다. 그런 부분을 저부터 지켜야 후배들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배려 속에서 나 포함 선수들 모두 더 열심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홍정의 도전은 계속된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홍정의 도전은 계속된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좋은 기운도 몰고 다니는 김홍정이다. 그가 몸담았던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비록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KB손해보험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좋은 계기가 됐다.

김홍정은 "후배들이 잘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서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고, 준우승팀이라는 자부심도 생겼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갖게 했다"고 설명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격려'와 '소통'이다. 팀이 지고 있거나 흔들릴 때 누굴 탓하는 게 아닌 서로를 격려하고 다시 힘을 내보자는 소통이 있어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홍정은 "잘하는 팀을 보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한 것도 있지만 스코어가 밀리고 있더라도 불안해하지 않고 역전해서 이긴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라며 "동료들에게도 실점, 범실을 하더라도 절대 서로 등 돌리거나 남 탓 등은 하지 말자고 했다. 격려해주고 눈을 마주치면서 괜찮다고 말하거나 힘든 부분은 도와달라고 소통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울고 있는 케이타를 다독이는 주장 김홍정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울고 있는 케이타를 다독이는 주장 김홍정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올 시즌 김홍정의 최대 목표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라는 V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공격수와 함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케이타가 없는 KB손해보험의 성적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잖은 것도 사실이다.

김홍정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아마 후인정 감독님이 제일 심하지 않을까 싶다. 케이타가 잘해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도 잘 받쳐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점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은 코트에서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증명해야 한다. 만약 그 부담감을 이겨낸다면 선수들은 한 단계 성장하고, 팀 역시 강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이어 "부상 없이 정규리그를 모두 소화하는 것이 개인 목표 중 하나다. 36경기를 넘어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는 4월까지 코트를 누볐으면 좋겠다"라며 "팀에 필요한 선수로 오랫동안 배구하고 싶다. 나이 앞자리가 바뀔 때도 코트에 있었으면 한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제주=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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