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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한국땅 아닌 이유"…'韓 홀대론' 애플, 그릇된 역사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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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국 '아이폰' 지도서 '독도' 표기 없어…10년 전부터 '독도' 문제로 시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국 시장을 홀대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애플이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를 두고 그릇된 역사관을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애플 제품 내 독도 표기를 두고 논란을 일삼고 있지만, 개선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아이폰13·미니 그린 [사진=애플]
아이폰13·미니 그린 [사진=애플]

2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이집트 등 전 세계 22개국 애플 아이폰 지도에는 '독도(Dokdo)' 표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제보 받은 22개국 애플 아이폰 지도에는 독도 표기가 아예 없다"며 "한국에서만 '독도'가 올바로 나오고 일본에서는 일본이 주장하는 '竹島(다케시마)'로 표기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에도 서 교수는 같은 방식으로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글 맵스'에 관한 독도 표기 제보를 26개국 한인 누리꾼들에게 받았다.

그 결과 26개국 구글 맵스에서는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됐고, 한국 내에서만 '독도'로 정확히 표기됐다. 일본 내 검색에서는 '다케시마'로 나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구글 맵스에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 것을 '독도'로 바꾸기 위해 지난 3년간 꾸준히 구글 측에 항의를 해 왔지만 아직까지 수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수십억 명이 검색하고 이용하는 구글과 애플에서 독도 표기가 잘못되서 나오고, 아예 표기가 되지 않는다는 건 큰 문제"라며 "조만간 독도 지명에 관한 새로운 자료를 만들어 애플과 구글 측에 시정을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보낼 예정으로, 바뀌는 그 날까지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애플 아이폰 지도 [사진=서경덕 교수팀]
영국 애플 아이폰 지도 [사진=서경덕 교수팀]

그러나 애플, 구글의 독도 지명 표기 문제는 10년 전에도 똑같이 제기됐지만 제대로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에도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 표기를 두고 논란이 되자 구글과 애플은 우리 정부에 독도를 영토분쟁지로 표기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당시 애플은 그 해 7월 지도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면서 독도를 '리앙쿠르암', '다케시마'로 표기했다가 우리 정부의 항의로 이를 수정했다.

2016년에도 애플은 독도의 행정구역을 '오키노시마'라는 일본의 행정구역으로 단독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애플이 3년 전 독도의 행정구역을 한국이나 일본 중 한쪽으로 표기하지 않고 공란으로 남겨놓겠다고 밝혔던 것과 다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2년 뒤인 2018년에는 독도라는 명칭과 함께 정부가 소유한 번지없는 땅이라는 뜻의 '다케시마칸유무반치'라는 이름으로 병기했다.

2020년에는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에 탑재한 지도앱에서 '독도'를 일본 표기인 '죽도(竹島, 타케시마)'와 병행 표기하는 것이 드러났다. 또 애플의 인공지능(AI) 시리를 호출한 뒤 일본어로 "다케시마는 누구 땅입니까"라는 물음에 시리는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하는 대신 일본 외무성의 독도 페이지를 화면에 출력했다. 반면 한국어로 "독도는 누구 땅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나무위키, 위키피디아 한국어 페이지를 안내했다.

시리에서 '독도는 누구 땅입니까'라고 물으면 뜨는 창 [사진=반크]
시리에서 '독도는 누구 땅입니까'라고 물으면 뜨는 창 [사진=반크]

올해도 애플의 독도 논란은 계속 터지고 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에 따르면 애플의 '시리'는 "한국은 현대사에서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일본 제국령 조선"이라고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다. 반크가 이를 두고 지난 10일 항의와 함께 시정을 요청하자 애플은 즉시 시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리'에게 한국말로 '독도는 누구 땅입니까'라고 물으면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닌 13가지 이유'라는 사이트를 안내해 또 논란이 일었다. 글은 '독도는 우리땅' 노래가 1983년 7월에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이유 등의 사례를 들어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리가 제공하는 해당 게시물은 약 20년 전인 2002년 9월 2일에 올라온 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수십억 명이 사용해 파급력과 전파력이 막강한 애플이 한국의 영토에 대한 답변을 점검 없이 엉망으로 하고 있다"며 "애플은 공신력 있는 정보를 교차 검증해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이처럼 애플은 그릇된 역사관을 보이고 있는 것에 더해 가격 정책으로 한국 시장을 홀대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IT매체 씨넷 등에 따르면 애플이 다음 달 공개 예정인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은 전작 대비 100달러(약 13만원)가량 오를 예정이지만, 한국 시장에선 가격을 20만원가량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한국에서 유독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역별로 출고가를 달리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의 경우 다른 시장에 비해 항상 가격을 높게 책정해왔다.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만 해도 최고 사양인 아이폰13 프로 맥스의 국내 출고가는 214만5천원이었다. 미국 출고가는 1천599달러로, 당시 환율로 계산했을 때 국내 가격이 20만원가량 비쌌다.

앞서 지난 2019년에도 애플은 아이폰11을 출시하면서 미국·일본·중국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을 인하했지만, 국내 출고가는 그대로 유지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아이폰12 출시 때도 미국 출고가 대비 국내 판매 가격이 23만원가량 비쌌다.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아이폰13' 시리즈를 다른 나라보다 싸게 해주는 것도 모자라 제품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애플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을 최대 600위안(약 12만원)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할인 품목은 아이폰13 프로 맥스를 비롯해 아이폰13 시리즈, 아이폰12 시리즈, 아이폰SE, 에어팟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신작을 출시한 뒤 전작 출고가를 인하하는데 이보다 전에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며 "한국에선 소매 가격 할인 이벤트는 차치하고 국내 통신사와의 공동 마케팅 비용도 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상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통신사가 지급하는 공시 지원금은 통신사와 제조사가 분담하지만, 애플은 한푼도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도 한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중국보다 늦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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