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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달 미래전략실 부활설에 황당…단순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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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계열사 감원·사옥이전·이재용 신경영 발표 내용 담은 글 확산…삼성 "사실무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 후 연내 '미래전략실'이 부활할 것이란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가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가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이 오는 9월께 삼성 신경영2(가칭)을 발표하는 한편, 전폭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과거 운영했던 '미래전략실'을 다시 신설할 것이란 내용이 카카오톡 등 SNS상으로 퍼졌다.

해당 내용에선 삼성 측이 통상 매년 11월께 조직 개편에 나섰지만, 올해는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전 계열사에 걸쳐 인원 감축에 나서는 대신, 그 만큼 신규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의 복권 당시 국민과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취지란 해석이다.

감원 규모는 삼성전자의 경우 무선사업부를 위주로 13만 명에서 10만 명 수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국내외 올레드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5만 명에서 4만5천 명일 것으로 추측했다. 또 삼성SDI도 2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나서는 한편, 고직급, 고연령 인력과 성과 저조 인력을 중심으로 감축에 나설 것이란 점도 시사했다.

일부 계열사들은 사옥을 이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서울 시청역 근처 태평로 사옥으로, 삼성전자는 스탭조직부터 강남 서초사옥으로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수원 건물에는 삼성SDS가 들어설 것이라고 추측했다.

미래전략실도 이르면 9월, 늦어도 11월쯤 부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각 계열사에서 미래전략실에 합류할 인력 구성에도 나섰다고 주장했다.

총수 직속 조직인 미래전략실은 지금의 기업집단 '삼성'을 만든 주축으로 평가 받았으나, 국정 농단 사태 후 적폐로 지목되면서 지난 2017년 3월 전격 해체됐다.

지난 1959년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해 구조조정본부(구조본)·전략기획실·미래전략실로 이름을 바꿔 가며 58년간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지금의 삼성은 미래전략실 없이 각 계열사 자율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삼성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 해체 후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사업지원TF), 삼성생명(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삼성물산(EPC 경쟁력강화TF))에 사업별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각 사업지원TF는 이 부회장의 수감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 생긴 조직이다.

재계 관계자는 "'비서실-구조조정본부(구조본)-전략기획실-미래전략실'로 이어진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는 총수의 비전을 계열사가 현실화할 수 있도록 그룹이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제시해 왔다"며 "수백여 개의 국내외 계열사로 이뤄진 그룹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통제하고 계열사 간 역할을 조정하며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각 계열사별로 사업지원 TF가 생겼으나, 내부적으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며 "권한은 그룹 조직 역할을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실체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형태를 띤 탓에 삼성이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컨트롤타워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가경제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 본사에 걸린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하지만 삼성 측은 현재까지 SNS상으로 쏟아지고 있는 갖가지 추측을 두고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일부 계열사의 감원설에 대해서도 황당해 하는 눈치다.

특히 해당 글에서 밝힌 임직원 숫자가 다르다는 점에서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기준 국내외 임직원 숫자는 6만5천700여 명, 2020년 기준으로는 7만2천800여 명 수준으로, 해당 글 속 '5만 명에서 4만5천 명으로 줄일 것'이란 주장에서 5만 명이란 숫자가 나온 것은 사실상 맞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LCD 사업을 정리하며 이미 인원을 줄였던 만큼 향후 추가 감원 계획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현재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시기에 갑작스런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설 것 같진 않다"며 "내부적으로는 인위적으로 감원에 나설 수 있는 구조도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래전략실이 부활될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내부에선 아직까지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AI, 신사업 등과 관련핸 대규모 투자 발표와 사기 진작 차원에서 오는 11월 1일 삼성 창사기념일을 맞아 100%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아직까진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 측과 재계에선 이번 일이 단순 해프닝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이 부회장의 복권으로 삼성이 그룹 전체의 경영 체계를 일원화하는 컨트롤타워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며 이런 글이 돌고 있는 듯 하다"며 "일단 삼성 측 주장처럼 사실무근인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박하게 돌아가는 글로벌 대외 환경 속에서 오너 중심의 발 빠른 의사결정으로 계열사 전체가 위기 돌파에 나설 필요가 있는 만큼, 삼성이 SK그룹의 수펙스 체제를 참고해 조만간 '컨트롤타워'를 만들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며 "옛 미전실 해체 과정에서 나타났던 부작용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는 만큼 과거 조직의 문제점은 해소하면서 그룹 전체의 통일된 경영을 이끌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사진=김성진 기자(ssaj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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