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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난타한 이준석 탄원서에 與 '발끈'… 파국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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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신군부 빗댄 탄원서 공개… 朱 "李, 독재자 된 듯"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 '절대자'에 빗댄 내용이 담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탄원서가 23일 공개되면서, 안 그래도 얼어붙었던 양측 관계가 회복 불능에 가까운 최악 상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자제했던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이 전 대표를 '독재자'라고 직격하면서 파국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당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을 다루고 있는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에 A4용지 4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제출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비대위 전환 이튿날인 지난 10일 당과 주 위원장을 상대로 법원에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공개된 탄원서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한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비상선포권은 당에 어떤 지도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뇌리의 한구석에서 지울 수 없는 위협으로 남아 당을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 징계,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몇 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며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부터 당대표 자진 사퇴를 종용받았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가처분 '기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주 위원장과 김기현 의원을 거명하며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였다"며 "그들이 주도한 이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 판단으로 바로잡아진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탄원서는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는데, 이 전 대표는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유출됐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땀을 닦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한편 이 전 대표에게 지목된 주 위원장과 김 의원은 불쾌감을 표출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 탄원서 내 '법원 권위 도전' 언급에 대해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대표)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는데, 언론이 가처분 신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데 대한 대답이었다"며 "당 법률지원단 검토 등에 비춰보니 절차에 하자가 없어 기각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는데 이게 무슨 권위 도전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도 이 전 대표의 탄원서가 공개된 이후 페이스북에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며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근거 없는 확신을 창의적으로 발동시켜 천동설을 믿었던 적이 있다. 상상은 자유지만 지나치면 망상이 돼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기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침부터 일련의 과정이 조율돼 있었나 보다"라며 "이준석이 독재자 된 것 같다는 멘트가 누구의 공감을 사기 위한 멘트인가"라고 적었다.

탄원서 유출, 언론 보도, 당내 부정 여론 표출에 이은 주 위원장의 '독재자' 발언까지 일련의 상황이 사실상 '설계'됐다는 주장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 전 대표의 윤 대통령 공개 저격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탄원서에 담긴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절대자' 표현 등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탄원서 공방을 기점으로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을 위시한 당정간 관계는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탄원서가) 의도적인 유출이든 무엇이든 표현 하나하나에 대통령과 당에 대한 깊은 악의가 담겼다"며 "이미 선을 크게 넘어 (이 전 대표가) 당에 돌아와도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탄원서를 보면 이 전 대표가 얼마나 격앙된 상태인지 알 수 있는데, '신군부', '계엄'이라는 비유가 적절한지 따져보면 공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물러나게 된 계기는 성 상납 의혹과 그에 대한 무마(증거인멸교사) 의혹이고 그 후 비대위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꼭 탄원서가 아니더라도 윤 대통령과는 이미 갈라섰다고 봐야 한다. '나도 국민도 (대통령에게) 속았다'는 이 전 대표의 발언들은 여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다만 이 전 대표가 문제를 키우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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