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지난달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던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선 '빅스텝'이 아닌 0.25%p를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점진적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21일 시장 전문가와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열리는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세 달 연속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두 달 연속 빅스텝을 밟을 경우 가계부채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연속적인 빅스텝은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6.34%를 기록했는데 전월대비론 0.5%p 상승에 그쳤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전월대비 0.7%p 상승하던 물가상승률이 소폭 꺾인 셈이다.
경제성장률이 뒷걸음질 칠 것이란 전망도 완화적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요인 중 하나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달 13일 발표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5월 발표한 2.7%보다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긴축 기조를 이어가되 '빅스텝'이 아닌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8월 금통위에서 0.25%p 인상이 예상 된다"면서 "한은이 연달아 0.50%p를 올리기엔 가계부채 문제도 있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완화된 물가상승률을 들어 '빅스텝'보단 '베이비스텝'에 힘을 실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점진적 인상(방침)을 밝힌 데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돼 7%까지 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7월 금통위에선 (금리를) 연속 인상하되 50%p 인상이 아닌 25%p 인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창용 총재는 지난 1일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현재로서는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전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 압력 약화로 해석하기엔 이르지만, 최소한 더 강화되진 않았다는 점에서 점차 정점에 다가서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짧게는 10월 길게는 내년 초까지 6%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은이 기축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추가 0.50%p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