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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변화에 CEO 희비 갈렸다…신학철 '방긋' VS 한종희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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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재임 중 기업가치 가장 많이 올려…한종희 부임 후 삼성전자 시총 60조 증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대표이사(CEO) 취임 이후 현재까지 시가총액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CEO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CEO에 이름을 올려 불명예를 안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 기업의 CEO 398명을 대상으로 대표이사 취임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해당 기업의 재임 기간 동안 시가총액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으로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0조7천894억원을 증가시키며 1위를 차지했다. 증가율로는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5천451.7%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7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현직 대표이사 398명의 취임일(지명일이 아닌 이사회 승인일 기준)부터 현재까지의 시가총액을 분석했다. 한 기업의 다수의 대표이사가 있는 경우는 각각의 취임일을 기준으로 했다. 이 중 236명의 CEO들은 시가총액이 증가했으며 감소한 대표이사들은 162명이었다.

시가총액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CEO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 2019년 3월 15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승인된 날 LG화학의 시가총액은 26조1천545억원이었다. 지난 12일 기준 시가총액은 46조9천439억원으로, 20조7천894억원(79.5%)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 상장을 한 이후의 시가총액 증가라 의미가 더 크다"며 "다만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뒤 올해 1월 27일 상장일 이후 현재까지 시가총액이 10조4천130억원(8.8%) 감소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아자동차 부사장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시가총액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7월 대표이사 취임 때 12조9천514억원이었던 기아자동차의 시가총액은 현재 33조4천19억원으로, 20조4천506억원(157.9%) 증가했다. 2020년 6월 기아자동차 대표이사로 취임한 송호성 사장도 그 이후 기아자동차 시가총액이 18조7천683억원 늘었다.

현대자동차도 정의선 회장이 지난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이달 12일까지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은 41조8천790억원으로, 2019년 3월보다 15조4천909억원 증가했다. 정 회장은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CEO 중 10위권 내 유일한 오너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대표이사도 2019년 3월 취임 당시 7천755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을 지난 12일 기준 13조5천2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증가율은 1천640.8%(12조7천247억원)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대표이사도 지난 2020년 12월 대표이사 취임 당시 53조3천952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을 현재 64조7천683억원으로 키웠다. 증가율로는 21.3%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도 지난 2004년 12월 대표이사 취임 당시 4천373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을 17년 후에 무려 25배 늘렸다. 이달 12일 기준으로 LG생활건강 시가총액은 11조4천325억원으로, 당시보다 2천514.3%(10조9천95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도 대표이사가 된 후 회사의 시가총액을 282.7%나 끌어올렸다. 2019년 3월 대표이사 취임 당시 포스코케미칼 시가총액은 3조2천385억원이었으나, 현재 기준으로는 12조3천941억원을 기록했다.

배두용 LG전자 부사장도 지난 2020년 3월 대표이사 취임 때 8조187억원이었던 LG전자 시가총액을 이달 12일 기준 16조5천284억원으로 늘렸다. 증가율은 106.1%를 기록했다.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빠른 시간 내에 시가총액을 키웠다. 대표이사 취임 당시 34조9천324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이달 12일 기준 42조4천93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그러나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CEO로 꼽혔다. 올해 2월 취임 당시 439조9천730억원이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달 12일 기준 359조3천809억원으로, 18.3%나 감소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역시 대표이사 취임 후 시가총액이 하락해 난감한 상태다.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97조9천163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이달 12일 기준 29조9천937억원이 감소한 67조9천226억원에 머물렀다. 세대 교체로 전면에 등장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취임 이후 주가가 19.3% 감소하며 시가총액이 10조4천171억원이 증발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지난 1999년 6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5천451.7%(118억원→6천544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도 2003년 1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증가율이 2천717.2%(624억원→1조7천584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2천514.3%(4천373억원→11조4천325억원), 함영준 오뚜기 회장 2천301.7%(716억원→1조7천185억원)으로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제외한 4명은 오너일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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