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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는 '1만원 이하' 치킨 파는데…프랜차이즈는 왜 가격 못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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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대형마트 치킨은 '미끼상품'…손해보는 장사"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대형마트 3사가 '저가치킨' 판매 경쟁에 뛰어들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의 비싼 제품 가격이 또 한번 주목 받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11일부터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을 할인해 판매한다. 한통치킨은 치킨 한 마리 반의 양으로 가격은 8천800원이다. 롯데마트가 치킨 판매에 나서면서 이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모두 1만원 이하에 치킨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치킨 사진.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김태헌]
치킨 사진.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김태헌]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치킨 가격이 저렴한 점을 들며,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의 후라이드 치킨의 경우, 교촌치킨(오리지널) 1만6천원, BHC(후라이드) 1만7천원, BBQ(황금올리브) 2만원 등으로 대형마트 치킨보다 2배 이상 비싸다.

홈플러스는 치킨 한 마리를 튀긴 '당당치킨'을 지난 6월부터 6천990원에 판매 중이고, 이마트는 지난 7월부터 같은 양의 '5분 치킨'을 9천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홈플러스는 26만 마리, 이마트는 7월 치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6% 치솟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치킨 프랜차이즈 가격이 너무 비싸다.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취지의 글들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자사 판매 치킨 가격이 저렴한 이유에 대해 원부자재 대량 구매와 매장 판매, 배달비 절감 등을 꼽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판매해도 이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반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대형마트들이 치킨을 '미끼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들은 치킨 판매 수량을 일일 한정해 제공하고, 가격 역시 기존 가격에서 할인 된 가격임을 알리고 있다. 또 치킨 프랜차이즈처럼 무, 소스, 콜라는 물론 배달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대형마트의 저가치킨이 치킨 가격 논란을 또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 하지만,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의 영업이익은 bhc 1천538억원, BBQ 608억원, 교촌 279억원(연결기준 410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영업이익 상승세로만 보면, 치킨 가격이 비싸다는 주장은 더욱 힘이 실린다.

또 최근 고물가로 인해 대형마트의 저가치킨 판매가 소상공인 죽이기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원부재료 가격을 가맹점에 시중보다 비싸게 공급하거나, 불필요한 유통 단계를 거치게 해 가맹점 납품가를 올리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마케팅식으로 치킨을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우리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춰진다"며 "이는 치킨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물론 소상공인들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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