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역대급 폭우에 차량 침수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나타나며 주가도 부진한 모습이다. 손보사들은 침수 피해를 입은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상당한 규모의 보험급을 지급해야할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30분 현재 롯데손해보험은 전일 대비 2.87% 하락한 6만3천원에 거래 중이다. 메리츠화재(-1.89%), DB손해보험(-1.10%), 현대해상(-0.89%), 삼성화재(-0.73%), 한화손해보험(-0.59%), 롯데손해보험(-0.57%), 흥국화재(-0.59%)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주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지난 8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일까지 이틀간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는 최대 4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동작구에선 기상청 서울청사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의 8일 일일 강수량이 381.5㎜로 집계되며 비공식 기준 115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작구 뿐 아니라 서초·금천·강남·송파 등에도 하루만에 300㎜ 넘는 비가 내리면서 차량 침수 등 피해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손보사의 실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해 손해율 상승 폭이 기존 전망 대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적인 피해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손보사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집중호우 피해가 과거의 사례와 유사하게 손보사들의 통제 범위내에서 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집중호우와 같은 자연재해로 발생한 손해액의 경우 이벤트 별 초과손해액 재보험(XOL) 한도를 설정하는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중부지역의 집중호우로 발생한 손해액의 경우 일정 수준까지는 원수보험사(손보사)가 지급하고 설정된 수준을 넘어서는 보험금의 경우 재보험사가 커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화재의 XOL 한도는 120억~140억원, DB손보와 현대해상의 경우 70억~80억원 내외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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