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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는다, 잘할 수 있다" KB손보 손준영의 이유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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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순번이 늦다고 위축되지 않는다"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프로 2년 차에 접어든 KB손해보험의 손준영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 자신을 보여줄 시간이 충분치 않았지만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신뢰와 믿음을 갖고 훈련에 매진했다.

손준영은 지난해 열린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2순위로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큰 기대를 받지 못한 선수다.

KB손해보험 손준영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사진=송대성 기자]

본인 역시 예상하지 못한 지명이었다. 최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KB손해보험 인재니움에서 만난 손준영은 "부모님이 너무 기뻐해 주셨다. 나 역시 이름이 불리는 순간 얼떨떨했다.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돋고 기분이 너무 좋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손준영은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71세트를 소화했다. 총득점은 9점에 불과하다. 주로 원포인트 서버나 블로커로 나섰다. 그래도 코트에 나섰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는 "프로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눈치도 보고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관중도 많고 응원 소리가 크게 들려 좋았다"라면서 "후인정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지만 열심히만 한다는 생각으로는 프로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손준영은 192cm의 큰 신장과 높은 점프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탄력 역시 좋다는 평가다. 리시브는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따른다.

후 감독도 손준영에 대해 "신장과 점프가 좋은 선수다. 훈련도 정말 성실하게 소화하고 있다"라며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늘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칭찬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손준영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자신을 더 채찍질 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프로 지명 순간에는 곁을 지켰지만 아들이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제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시곤 가끔 '아버지가 있었다면 정말 좋아하셨을텐데…'라고 말씀하신다. 나 역시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라며 "이제 직접 대화를 나눌 수는 없지만 아버지를 찾아갈 때면 '오늘 경기에 뛰었어요. 서브 득점도 했고 잘했어요'라는 말을 하고 돌아온다"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손준영은 확실한 목표 의식과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이 자신을 분명히 성장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이유다.

프로 무대에서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꼭 달성해보고 싶다는 손준영은 "어렸을 때부터 세웠던 목표다. 연습을 통해 단점을 지우고 장점을 키운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경기 후 인터뷰도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4라운드에 지명을 받았지만, 순번이 늦다고 해서 위축되지 않는다. 자만이 아니라 잘할 수 있다는 나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다"라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 손준영은 점프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수원=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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