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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진퇴양난…보험사, 자본확충 고민 커져

내년 새 회계기준 대비해 자본확충 필요…시장금리 하락에 이자 부담↑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보험업계가 올 하반기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내년부터 적용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등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다만 일각에선 금리 인상기라는 변동성이 존재해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본확충이 시급한 곳들도 선뜻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보험사들이 내년 새 회계기준 적용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자본확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회계 관련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DB]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오는 9월 2일 1천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목표로 관련 작업에 돌입했다. 이달 25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2일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표 주관사에는 메리츠증권이며, DB금융투자와 교보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금리밴드는 절대금리 수준인 6.4~6.9%를 제시할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보가 이달 본격적인 후순위채 발행 작업을 시작하지만 이미 지난달부터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 따른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발행 시점을 정하느라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ABL생명도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최대 3천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정확한 발행 시기와 규모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ABL생명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의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를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며 "금리 상승기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도 상반기 후순위 공모사채 2천86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이사회에서 하반기 최대 7천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추가 발행한다고 결의했다. 다만 하반기에 금융당국의 지급여력(RBC) 비율 권고치(150%)를 밑돌 경우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분기 기준 RBC 비율은 198.7%로 전 분기(162.3%) 대비 36.6%p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2분기 회계부터 금리 인상기에 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점을 감안해 완충 방안을 내놨다. LAT(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으로 가산하도록 했다. 기존 RBC가 보험사의 부채(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할 보험금)를 원가 평가한 것과 달리 LAT는 내년 새 회계제도(IFRS17) 시행에 대비해 부채를 시가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에 보험사들은 시가 평가로 보험 부채를 산출해 원가 평가 부채보다 클 경우 LAT 잉여액 일부를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해당 조치 이후 건전성 개선 효과를 봤다. NH농협생명의 2분기 RBC 비율은 지난 1분기(131.5%)와 비교해 48.8%p 늘어난 180.3%로 나타났다.

농협생명은 상반기 금융당국의 RBC 권고치(150%)를 넘기며 숨통을 트였지만, 하반기 추가 자본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RBC 완화 조치에도 금리 급등에 따른 충당금을 쌓으라고 하면서다.

그러나 이달 중 2천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은 연기한 상태다.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금리 인상으로 채권발행 금리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RBC 비율 제도 개선에도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될 경우 자본적정성 등급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기 시 재무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전사적 자본 관리를 강화하고, 자본확충 시에는 유상증자 등을 우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이 실탄 쌓기가 더 부담스러워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치솟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들어서 0.54%p 하락했다. 지난 6월 17일 연고점(3.74%)과 비교하면 0.74%p나 떨어졌다. 장기물인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지난 한 달간 각각 0.58%p, 0.51%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채 금리가 내려갈 경우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한 보험사들의 부담은 커진다. 국채 금리가 내려갔지만 높은 이자를 계속 지급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보험사들이 대거 자본건전성 관리 목적으로 고금리에 자본을 조달한 상황에서 시장금리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쉽게 추가 자본확충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줘야 하는 높은 이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내년 새 회계기준 적용에 맞춰 실탄을 쌓아야 하는 상황은 공감하지만 직접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보험사, 자본확충 등 선제 대응…재무건전성 이상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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