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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심 상용화] ② 기다리는 알뜰폰…거북이 '통신 3사'[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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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ARPU 하락 걱정…제조사엔 '시스템 개발비 내라'으름장도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9월 1일 'e심(eSIM)' 상용화에 당국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책마련을 끝냈고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칩세트 장착을 완료했는데, 정작 통신사 시스템 개발 상황은 안갯속이다.

정부의 '다음달 e심 상용화' 의지는 명확한데 통신사 망을 임대해 사업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사로부터 e심을 지원하는 시스템 스펙은 커녕 시스템 개발 상황도 전달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e심 로고 [사진=GSMA]
e심 로고 [사진=GSMA]

4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다음달 1일 'e심' 서비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알뜰폰 업계 또한 'e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들은 전국 곳곳 오프라인 전문 대리점이 없는 탓에 온라인·전화 혹은 편의점에서 유심을 판매해야 했던 애로사항이 해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이용자가 알뜰폰 유심을 구매 하려면 온라인에서 신청하거나 전화하고, 택배로 유심을 받거나 혹은 제휴된 편의점에 가서 구매해야 했다. 이런 과정의 번거로움이 없어 이용자 유입이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 이면엔 '통신사 시스템 개발 상황을 알 수 없어 대체 무엇을 준비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설명도 나온다.

현재 통신 3사는 'e심' 지원을 위한 전산망을 개발 중이다. 통신 3사 망을 임대해서 사업을 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체 가입자 인증 전산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통신 3사 지원이 필수다.

독자 전산망을 사용하는 LG헬로비전, KCT, 세종텔레콤 등은 통신 3사 'e심' 전산망 개발 상황에 따른 영향이 적다고 해도 이용자 이동에 따라 주고 받는 전산스펙은 동일해야 해서 결국 통신 3사 시스템 개발 완료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e심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망 임대 사업자들에 어떤 연동 작업을 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하나, 아직도 공유된 바가 없다"고 토로했다.

◆ARPU 감소에 민감한 통신 3사

그간 통신 3사는 'e심' 상용화에 시큰둥한 태도를 보여왔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 29일 5세대통신(5G) 중간 요금제 수리 기자 간담회 이후 "이전에 e심 도입을 추진한 바 있으나 통신사가 많은 이유를 들어 민감해한 바 있다"면서 "전산 개발, 시스템 연동 등의 애로점을 이야기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듯 통신 3사가 'e심'상용화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데는 'e심' 상용화 이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하락, 이용자 이탈, 자급제 활성화를 통한 단말 판매비 감소 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이들에겐 ARPU가 낮아지는 것이 걱정이다. 시중 실물칩 유심은 판매가는 7천700원이나, e심 가격은 앞서 자체적으로 e심을 선보인 알뜰폰 KCT 판매 금액 기준 2천700원 대에 그친다. 게다가 세계이통사연합회(GSMA)는 'e심'을 재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표준을 개발 중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재다운로드가 불가해 기기변경 시 발생했던 비용도 없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e심' 도입에 따라 유심+e심 '듀얼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고시 개정을 통해 단말 구입 시 가입한 첫 번째 회선 이후 추가 개통 회선에도 25%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적용토록 했다.

선택약정요금할인은 통신 3사가 단말 구입비용을 지원하지 않는 대신 통신비를 25% 할인해주는 제도다. 이용하는 요금제에 대한 월별 25%할인이기 때문에 요금제가 비싸질수록 할인이 많이 되는 경우가 많다.

'e심' 기대효과인 이용자 이동이 자유롭게 되는 것과 자급제 단말 확산도 통신 3사 입장에서는 불편한 일이다. 'e심'은 실물 심이 없고 심 프로그램을 내려받기만 하면 되는 '디지털 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용자 이동이 쉽게 된다. 아울러 자급제 단말 확산도 통신 3사엔 단말 판매비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에 통신 3사는 올 초까지도 제조사인 삼성전자에 시스템 개발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e심 도입 시 제조사가 이득이 될 것이라며 시스템 구축 비용을 지불하라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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