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자, 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던 시장은 안도랠리를 펼쳤다. 여기에 더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도 더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 추세가 이번주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이 물가 피크아웃과 연준 정책 기대감이라는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 증시는 물가 피크아웃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따라 상승 추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360~2520선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라며 "투자자들은 9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는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와 향후 경기가 침체에 빠질 징후가 보이면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자리하고 있었다"며 "7월 FOMC는 이러한 시장의 기대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해석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화 긴축과 관련해서는 7월 FOMC에서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이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이 추가로 강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8월 중 발표 예정인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 6월 CPI 쇼크 이후에도 시장 반응이 5월 CPI 쇼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시장에서도 기대 인플레이션 급락, 에너지 가격 하락, 공급난 완화 등을 반영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베팅하는 주체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주에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관심 업종으로 자동차, 인공지능(AI), 2차전지, IT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한지영 연구원은 "업종별로 살펴보면 강력한 이익 모멘텀에 힘입은 자동차 업종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간 낙폭 과대 인식과 하반기 실적 둔화 구간에서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관심이 높아질 IT하드웨어, 2차전지 등의 업종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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