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인기리에 방영 중인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소재로 한 만평을 활용해 현실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26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른 반응'이라는 제목의 2컷 만평을 올렸다.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SNS]](https://image.inews24.com/v1/0f4af6b6950e55.jpg)
만평 왼쪽 컷에는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는 드라마 속 우영우의 대사에 "장애인도 함께 살아야지"라고 말하는 시청자 반응이 담겨 있다.
오른쪽 컷에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주장하며 지하철 시위 중인 장애인을 향해 "집에만 처박혀 있을 것이지. 왜 출근길 막고 난리야"라고 화를 내는 지하철 이용객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장연은 "사람들은 우영우란 캐릭터를 보며 함께 공감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누구나 장애인과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드라마를 끄고 현실로 돌아오면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하는 장애인에게 비난과 조롱, 욕설을 퍼붓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왜 이렇게 다른 반응일까? 장애인도 함께 살자는 마음, 장애인도 이 사회에서 이동, 노동 차별을 받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는 목소리는 드라마 우영우가 끝나면 함께 끝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여러분이 우영우를 보며 느꼈던 공감은 그저 동정과 시혜로만 남았다는 것이고 여전히 마음속으론 장애인을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또 "드라마 취지가 장애인도 차별 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라면 현실에서도 그렇게 해야한다"며 "지하철과 버스 등을 막지 않으면 도저히 들어 주지 않는 사회적 소수자 목소리가 현실에 매일 등장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변화하길 바란다면 드라마를 넘어 현실에서 직접 변화를 만들어가는 장애인과 함께해야 하며 또 그 소리에 공감하고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및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 3호선, 4호선 등지에서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수십 차례 벌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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