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미국 제재 속에도 7나노 반도체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반도체 시장 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는 SMIC가 7나노 공정을 활용해 비트코인 채굴 장비업체인 마이너바의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온칩(SoC)을 생산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마이너바는 지난해 7월 자사 장비에 7나노 칩을 장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제조를 어느 업체에 맡겼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테크인사이츠는 SMIC가 제조하고 있다고 봤다.
![SMIC [사진=SMIC 홈페이지]](https://image.inews24.com/v1/3a6096bdbfa4a0.jpg)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홍콩 증시에서 SMIC 주가는 한때 2%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SMI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전 세계 5위, 중국 1위에 올라 있지만, 기술력은 선도기업 대비 2~3세대 뒤처진 14나노 수준에 정체돼 있었다. 반면 삼성전자와 TSMC는 지난 2014년 14나노 생산에 돌입했고, 2020년에는 7나노 공정을 상용화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선 SMIC가 7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는 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7나노 미만 초미세공정 개발을 위해서는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수적인데, SMIC는 미국 제재로 인해 ASML의 최신 장비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SMIC가 실제로 7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면 미국 행정부의 제재가 실효성이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IT매체 세미애널리시스는 "SMIC는 역풍을 우려해 실적 보고서에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SMIC는 미국이나 유럽 회사보다 진보된 파운드리 공정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MIC의 14나노 핀펫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장비는 7나노 공정 기술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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