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장마철·여름 휴가철을 맞아 스마트폰, 냉장고 등 전자제품의 침수 피해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물에 푹 젖어버린 전자제품을 다시 사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부품을 잘 씻고 말리면 고쳐 쓸 수 있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날씨가 더워지며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빠져 스마트폰 침수로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부터는 장마 영향으로 빗물에 제품이 침수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휴대폰 침수로 인한 AS 접수는 지난 5월 대비 6월에 약 45% 증가했다. 다만 방수폰 도입 후 전체 휴대폰 AS 중 침수 건의 비중은 2~3%대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이 침수됐을 경우 AS를 받게 되면 엔지니어는 제품 내부 침수 라벨 변색, 물기 및 이물 유입 여부, 부식 흔적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수리비 발생 여부를 판정한다.
방수 기능이 있는 휴대폰의 경우 '진단 툴'을 활용해 공기압 주입 방식으로 방수·방진 기능 테스트를 할 수 있다. 테스트 시 방수·방진 기능이 정상이나 침수된 경우에는 IPX 기준 이상의 환경에서 사용해 침수된 것으로 판단해 수리비를 내야 한다. 반면 제품 외관상 손상이 없으나 방수·방진 테스트 시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보증기간 이내 침수 발생 시 수리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휴대폰이 침수됐을 경우엔 무엇보다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습기가 있는 상태에서 휴대폰이 동작할 경우 발열로 추가적인 고장과 부식이 심해질 수 있어서다.
전원을 차단했다면 케이스, 유심 등을 분리하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이어폰 단자, 충전기 연결부 등 물이 들어갈 수 있는 부위를 꼼꼼히 닦아줘야 한다.
물기 제거 후에는 즉각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전문 엔지니어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서비스센터 방문이 어려울 때는 통풍이 잘되고 빛이 강하지 않은 곳에서 선풍기 등을 이용해 차가운 바람으로 장시간 건조해 주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휴대폰이 바닷물, 수영장, 이물이 섞인 곳에 빠졌다면 염분이나 불순물을 제거해야 한다"며 "전원을 끈 상태에서 깨끗한 물에 1~3분 정도 담가 헹궈 염분을 제거한 뒤 휴대폰 침수 조치 방법을 순서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로 여름철 장마나 태풍에 의해 발생하는 가전제품 침수도 부식과 합선의 우려가 있어 전원코드를 가장 먼저 제거한 후 최대한 신속하게 전문 엔지니어의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침수로 약해진 부품이 강한 바람이나 정전기로 망가질 수 있는 만큼 드라이기나 수건을 사용하기 보단 자연 상태로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마철에는 습기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도 있다. 세탁기의 경우 습기가 많은 곳에서 오랜 기간 사용하면 물 때에 공기 중에 있던 다양한 세균들이 달라붙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장마철에는 세탁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주고 빨래 후에는 세탁기 문을 열어놓고 건조해야 불쾌한 냄새 없이 깨끗한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세탁기 문 주변의 고무패킹에는 물이 고여 곰팡이와 찌꺼기가 자주 끼기 때문에 세탁기 통 건조와 함께 고무패킹은 마른 헝겊으로 닦아줘야 한다. 고무패킹에 오염이 심해졌다면 마른 헝겊에 치약을 묻혀 청소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장마나 태풍에 따른 가전제품 침수의 경우 삼성과 LG 모두 침수 제품을 신속히 점검하기 위해 수해 지역에 특별 서비스팀을 파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 수리비는 대부분 무상이지만 부품비는 경우에 따라 발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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