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베테랑 레프트 최홍석(34)이 연봉조정 신청에서 이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연맹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OK금융그룹과 최홍석의 연봉조정 신청에서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최홍석과 OK금융그룹은 지난 6월 30일 1차 선수등록 마감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홍석은 이미 구단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평가받으며 지난 시즌에도 팀에서 나가 있던 시간이 적잖았다.
현역 은퇴까지 고민하던 상황에서 구단은 등록 마감을 이틀 앞두고 V리그 최저 연봉을 제시하며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구단은 최홍석이 팀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처음 제시한 연봉에서 협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으면서 선수 측과 맞섰다.
상벌위는 "구단이 설명한 최홍석의 지난 시즌 출전율 및 성적 등의 연봉 산출 기준에 근거한 최종 연봉 제시액에 대해서는 위원 간 상호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연봉 협상 기간이 다소 촉박하여 구단과 선수 간 소통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은 점, 선수가 지난 시즌 연봉 대비 상당한 금액을 삭감해 제시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수 측이 제시한 연봉 7000만원을 기준으로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상벌위 결과에 따라 OK금융그룹은 2일 이내인 오는 15일 오후 6시까지 연봉합의서를 KOVO에 제출해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만약 OK금융그룹이 조정 연봉을 거부할 경우 최홍석은 자유신분선수(FA)로 공시되며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연봉조정 신청은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OK금융그룹(당시 OK저축은행)의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 일조한 세터 곽명우가 신청한 것이 최초다.
당시 상벌위가 구단의 손을 들어주면서 곽명우는 구단 제시액에 사인했다.
최홍석은 선수가 구단을 이긴 첫 사례다.
/상암=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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