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인수합병(M&A) 식욕'을 과시하고 있는 오라클이 이번엔 고객관계관리(CRM) 전문업체인 시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피플소프트를 인수한 오라클이 시벨과 합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더딜닷컴(www.thedeal.com)이 보도했다. 양사는 아직 구체적인 가격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거래 규모가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오라클과 시벨은 현재 양사 협상이 예비 단계이며, 언제든지 결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벨이 오라클의 제안을 받아들일 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이 시벨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한 바탕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많다고 더딜닷컴이 전했다.
현재 시벨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오라클 측이 시벨 주주들이 만족할만한 제안을 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오라클이 시벨 인수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경우엔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손을 뻗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JMP 증권의 패트릭 왈레이븐스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현 수준보다 15~20% 더 떨어질 경우엔 시벨 인수가 좀 더 매력적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8.68달러인 시벨 주가가 20% 하락할 경우엔 이 회사의 가치도 25억 달러에서 15억7천만 달러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
관련 변호사들은 또 미국 법무부 반독점국이 오라클-시벨 간 합병 작업을 예의 주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독점국은 지난 2003년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 제안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하지만 오라클은 CRM 시장에선 절대 강자가 아니기 때문에 피플소프트 인수 때와는 상황이 다른 편이다. 또 오라클 측은 CRM 시장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편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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