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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의 끝…태양광 산업, 턴어라운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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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에너지 안보 강화로 태양광 발전 각광…밸류체인 수익성 개선 전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각국 정부의 탄소 중립화가 가속화하며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침체기에 놓였던 국내 태양광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2021년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2021년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양광 모듈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발전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kg)당 3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020년 중반 kg당 6달러 중반까지 떨어졌지만, 2020년 말 10달러 선을 회복했다. 지난해부터 가격이 급상승하며 10월부터는 30달러대를 유지해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는 각국 정부가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며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가운데 태양광 발전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석유나 가스 등 수입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태양광 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을 발표하며 태양광 발전 설비 규모를 지난해 165기가와트(GW)에서 2025년까지 300GW, 2030년까지 600GW로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신축 공공 및 상업용 건물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으로, 재생에너지 사업 인허가 기간을 2년 이하로 단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U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을 겪으며 재생에너지 확충을 통해 향후 5년 안에 러시아 천연가스와 설비 구매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태양광을 주력 에너지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현재 3.4% 수준인 태양광 발전 비중을 2035년까지 최대 4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태양광 모듈을 매년 평균 30GW에서 60GW 규모로 추가로 설치해야 하고, 태양광 제품 세금 환급 정책으로 인해 태양광 제품 수요가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태양광 설치량을 지난해 55GW에서 내년 100GW까지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태양광 발전 수요 증가가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지난해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3만 톤에서 3만5천 톤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OCI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 전망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1위 사업자로, 장기적으로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확보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에 1.7GW의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 조지아주에 1.4GW 모듈 공장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 신공장이 준공되면서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약 1.4GW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 유럽과 호주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57%로 가장 비중을 차지했는데, 태양광 모듈 등 제품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장 빨리 설치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원은 태양광"이라며 "유럽과 중국, 미국 등의 태양광 부양책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부진한 수익성을 보이던 태양광 셀·모듈 업체들의 가파른 판가 인상을 주목해야 한다"며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 폭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과 고유가 상황에 따른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 향상으로 올해 태양광 시장의 경우 두 자릿 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석탄, 가스 발전의 발전 단가가 상승함에 따라 타 발전원 대비 저렴한 발전단가로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 향상 등이 태양광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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