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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이준석 "1년 동안 黨 위한 정치… 이제 '내 정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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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공천 시스템化에 총선 성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6.12.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6.12.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 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자기 정치보다 당을 위한 정치를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동안 했던 많은 것들은 선거를 이기려고 한 것이지, 이제 자기 정치를 하면서 보이는 모습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전시(戰時)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그 역할을 한 것이지, 평시의 대표 역할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안 한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6월 11일 당선 이후 당면 과제였던 3·9 대선, 6·1 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소화하는 데 임기 절반을 할애한 만큼 나머지 1년은 당내 혁신·정치 개혁 등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1년 동안 주어진 역할은 이미 성공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가 될 때 많은 당원, 국민의 기대가 결국 정권교체에 있었다는 걸 알고 그게 지상과제라고 생각하고 달려온 1년이었다. 그리고 지방선거 승리로 정권 초 동력 유지하는 것까지 바라보고 쉴 새 없이 달려온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선거 지휘관으로 국민, 당원이 원하는 선거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했던 지난 1년과 앞으로의 1년은 참으로 다를 것"이라며 "외부의 다른 당과 다투고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 당의 체계를 정립했다면 이제는 여당으로서 어떻게 안정적인 국정을 뒷받침할 것이냐는 큰 과제가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이튿날(2일) 자신이 띄운 당 혁신위원회 운영 방향을 놓고 내부 갑론을박이 이는 것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이 대표는 과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계파·공천 갈등으로 몰락 수순을 밟게 된 일화를 언급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 여러가지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지점은 공천이다. 그걸 시스템화하는 것에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에 맞게 필요한 걸 하지 않으면 나중에 그 피해는 당이 뒤집어쓰게 되고, 정권을 잃을 수도 있다"며 "지금 시점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앞으로 1년을 보내겠다"고 주장했다.

최근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놓고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 당내 최다선(5선) 정진석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한테 '자기 정치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 번 해보겠다"며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나,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임기 완주 의지 표명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사퇴론을 일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표는 '성 상납 의혹' 등과 관련해 이달 말 당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윤리위 관련 질문에 "윤리위 날짜도 24일에서 27일로 계속 늦춘다고 하는데 경찰 조사든 윤리위든 빨리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후 1년 목표로는 '당내 민주 시스템 유지'를 꼽았다.

이 대표는 "후반 1년을 거치며 구축하고 싶은 체계는 이 정당이 퇴행하지 않고 지금 구축한 민주적인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총선) 공천은 다음 대표가 할 텐데 왜 공천 룰을 정하려고 하느냐는 말을 하는 사람은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로서 대선 경선도 주관했고 지방선거 공천도 그 권한을 적극 행사할 수 있었지만 나름대로 소신 때문에 하지 않았다"며 "다음 대표가 누가 돼도 민주적 절차를 지킨다는 의지가 확고하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안 진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민생에 초점을 맞춘, 과거 보수정당과 차별화된 새 담론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가 당에서 만들지 못한 담론을 유튜버 등이 만들면서 보수세력 담론이 저열해진 것을 되돌려야 한다"며 "당은 항상 많은 정보와 올곧은 마음을 갖고 국민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고품질 담론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하나도 못 만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하는 큰 과제 앞에 서 있다"며 "당 차원에서 앞으로 꾸준히 발굴하는 것에 우리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여당의 최근 인플레이션·화물연대 파업 등 민생 문제 대응이 부실하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아무 말 대잔치"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은 결국 코로나 때문에 재난지원금, 양적 완화를 많이 해서 그런 상황을 겪는 건데 한 달 전만 해도 민주당은 돈을 더 풀자고 했다"며 "진짜 물가가 걱정되면 피해보상을 줄이겠다고 선언하든지 해야 하는데, 그런 용기 없이 아무 말 대잔치를 하면 그게 무슨 책임 있는 제1 야당인가"라고 비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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