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CJ그룹 IT서비스 계열 CJ올리브네트웍스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준비해 온 메타버스와 버추얼휴먼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공개됐다. 특히 그룹의 강점인 엔터테인먼트와 식품 등 제조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우선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첨단기술 융복합 전시회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2'에서 인공지능(AI)·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신규 솔루션 및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우선 회사가 자체적으로 만든 가상오피스 서비스인 '브릿지 오피스(Bridge Office)'를 공개했다. 이는 비대면 환경에서도 임직원들이 재미있고 유의미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메타버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브릿지 오피스는 ▲협업 기능이 탑재된 개인 '브릿지 룸' ▲장소 제약 없이 자유로운 스몰토크가 가능한 '휴식공간' ▲청중석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대규모 '컨퍼런스 홀' 등으로 구성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브릿지오피스는 (비대면 상황에서도) 임직원간 즐겁고 자유로운 소통을 돕기 위해 만들었고 이를 위해 동물 캐릭터, MBTI 설정 등 다양한 장치를 두었다"면서 "이달 말 내부적으로 우선 도입되고 이후 계열사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비스가 잘 운영되면 향후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도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기 위한 AI·AR 기반의 산업안전 3종 솔루션도 내놓았다. 이를 기반으로 시공간 제약없이 현장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올리브네트웍스는 AR 전문 기업 아리아엣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 증강현실 기반 산업설비 점검 시스템(AR SIS) ▲ 원격 협업 AR 솔루션 AR 리모트 컨트롤(AR Remote Control) ▲ 복장 규정 출입 시스템 스마트 미러(Smart Mirror)를 개발한 바 있다.
'AR SIS'는 작업 과정을 AR 기술로 점검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현장에 있는 지능형 마커를 태그하면 AR로 작업 목록이 표시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격 협업 AR 솔루션'은 공간의 제약 없이 현장 작업자와 원격지 전문가가 소통할 수 있는 협업 도구다. 현장 작업자가 AR안경을 쓰면, 원격지 관리자의 PC로 연결된다. 현장 작업자가 제품 수리를 위해 제품을 촬영하면 관리자는 원격지에서 해당 영상에 선 드로잉, 화살표, 텍스트, 이미지 등을 활용해 수리 방법을 실시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스마트 미러'는 보호복이나 위생복, 장갑, 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하는 식품공장, 제약사 연구소, 반도체 설비 등 제조 산업에서 활용하는 복장 규정 출입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작업복 착용 여부, 작업자의 신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 형태의 출입 제어 시스템으로 전자태그(RFID)나 홍채인식으로 작업자를 확인하고, 비전(Vision) AI 기술로 복장과 작업 도구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한다. 이 기술은 현재 CJ제일제당 공장에서 시범 도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원격 협업 솔루션인 AR안경 기기의 경우 가볍게 만들어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현재는 AR기반의 솔루션이지만, 향후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면 가상세계에서도 공장을 제어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를 목표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와 같은 버추얼 휴먼을 선보이기로 했다. 현재 버추얼휴먼 랩을 통해 딥러닝 기반 가상휴먼 제작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버추얼 싱어, 인플루언서, 아나운서, 쇼호스트 등 다양한 형태를 제작하고 있다.
이밖에 AI연구소에서는 ▲영상에서 특정 로고나 물건을 지워주는 'AI리무버(AI REMOVER)' ▲AI작곡가가 음악을 창작하는 '음악 작곡(MUSIC COMPOSITION)' ▲영상 콘텐츠의 불량 사례를 찾아내는 'AI 품질 검사(AI Q.C)' ▲ 예술적 영역인 시, 소설 등을 창작하는 '가상 시인' 등을 개발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싱어송라이터, 배우, 모델 등 다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기획 중에 있으며, 여성도 남성도 아닌 중성의 캐릭터도 고민 중"이라면서, "올해 안에 버추얼 휴먼을 선보일 방침이고, 엔터테인먼트 산업과도 다양한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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