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지난해 아날로그반도체 시장이 30% 성장한 가운데 미국 기업이 10위권을 과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아날로그반도체 시장은 739억 달러(약 93조4천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보다 30% 증가한 수준이다.
아날로그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으로 빛 소리 압력 온도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전자 기기 곳곳에서 전력을 관리하거나 각종 부품을 작동 시킨다.
상위 10개 아날로그반도체 업체 가운데 1~3위가 미국 기업이고 10위 안에 든 기업은 6곳이다. 유럽 기업이 3곳, 일본 기업 1곳이 포함됐지만 한국기업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메모리에 비해 로직, 아날로그 등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이 굉장히 떨어진다"며 "반도체 설계 회사(팹리스)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0개 업체의 지난해 아날로그반도체 판매액은 504억 달러로 전체 68%를 차지했다.
미국 TI는 지난해 아날로그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19%로 1위를 수성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이 약 29% 늘었다. 이어 아날로그디바이스가 지난해 점유율 12.7%로 2020년 대비 21%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3위인 스카이웍스솔루션은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성장률은 49%로 10개 회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유럽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인피니언과 ST, NXP도 각각 4위와 5위, 7위에 올랐다. 르네사스는 일본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를 기록했다.
IC인사이츠는 "아날로그반도체 시장은 일반적으로 전체 반도체시장보다 더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거나 감소하지만 지난해에는 달랐다"며 "아날로그반도체는 지난해 30% 성장했는데 이는 전체 반도체 성장률(26%)을 넘어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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