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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FA "AI로 전기차 배터리 불량 95%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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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외관·CT 검사기 '눈길'…배터리·반도체 장비 등으로 사업 다각화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전기차용 배터리 셀이 달그락 거리며 컨테이너만한 장비 곳곳을 이동했다. 셀이 경로를 따라 움직일때마다 엔지니어들은 장비와 연결된 화면으로 배터리의 상태를 수치와 색으로 확인했다.

8일 방문한 SFA 충남 아산 사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 장비는 '인공지능(AI) 외관 검사기'다.

AI 외관 검사기는 SFA가 AI 이미징 기술을 적용해 품질에 하자가 있거나 폭발 위험이 있는 불량 배터리를 걸러내는 장비로 불량 검출률이 95%에 달한다.

AI 외관 검사기 [사진=SFA]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 장비회사였던 SFA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급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기도 하다.

SFA 관계자는 "경쟁사 검출률은 65% 수준인데 SFA의 AI 외관 검사기는 95%에 달한다"며 "독자적인 AI 알고리즘과 광학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육안검사 인력을 기존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운영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장에선 외관 검사기 외에도 사람이 건강진단을 받는 것처럼 배터리도 CT 검사를 받는 '인라인 3D CT 검사기'도 볼 수 있었다.

CT 검사기 [사진=SFA]

이는 이미 조립이 완료된 배터리를 CT로 검사하는 장비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그동안 샘플 조사로 배터리 불량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화재 사고 등으로 전기차 업체들이 전수조사를 거친 배터리를 원하면서 SFA의 CT 검사기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김영민 SFA 대표는 "배터리 화재 때문에 AI 외관 검사기, CT 검사기 수주가 늘고 있다"며 "한국에 큰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많이 받았고, 다른 고객사들도 올해 아니면 내년엔 CT 장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SFA 공장에는 천장에도 레일이 깔려 있다. 이 레일 위를 AI 기반 OHT(Overhead Hoist Transport) 장비가 스스로 이동한다. OHT는 웨이퍼 등이 담긴 통을 각 공정장비로 옮기는 자동 이송 시스템이다. SFA 장비는 AI로 OHT 차량이 통과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예측하고 이를 최소하는 경로를 탐색한다. SFA는 이를 디스플레이 업체에 주로 공급하다 반도체 업체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OHT 장비 [사진=SFA ]

김영민 대표는 "디스플레이가 OHT 비클(차량) 600개가 필요하다면 반도체는 1천개가 필요하다"며 "조금 더 복잡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SFA는 지난 1998년 설립된 장비 회사지만 디스플레이 업체 투자 기조에 실적 등락이 커지자 2017년부터 중장기 성장 동력에 고심해 왔다. 이후 SFA는 스마트팩토리, 사업다각화로 목표를 설정하고 배터리, 반도체, 유통 물류 장비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장비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도 접목했다.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5천650억원 중 매출의 29%가 디스플레이, 71%가 비디스플레이 장비에서 나왔다. 지난 2016년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 비중이 86%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영민 SFA 대표는 "올해는 이차전지 및 유통 부문에서 큰 폭의 수주실적을 확대해 본격적인 재도약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스마트팩토리 요소기술 고도화 및 장비의 스마트화를 지속해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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