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6·1 지방선거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귀결됐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확보하며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4곳을 내주는 대참패를 설욕,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 교체에 성공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 탈환에 실패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민주당은 경기 포함 5곳에 그쳤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국 광역단체장 17곳 중 서울(오세훈)과 인천(유정복) 등 수도권 2곳을 비롯해 부산(박형준)·울산(김두겸)·경남(박완수)·대구(홍준표)·경북(이철우)·충남(김태흠)·충북(김영환)·대전(이장우)·세종(최민호)·강원(김진태) 등 12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은 경기(김동연)와 제주(오영훈)를 포함해 호남권인 광주(강기정) 전남(김영록) 전북(김관영) 등 5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226명을 뽑는 전국 기초단체장도 국민의힘이 145곳(64.1%)을 쓸어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민주당은 63곳(27.9%) 확보에 그쳤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53곳, 민주당은 151곳을 이겼지만 광역단체장에 이어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서울 구청장 지형도가 크게 변화했다. 국민의힘은 25개 구청장 중 17곳에서 승리했다. 4년 전 1(국민의힘):24(민주당) 구도를 17:8로 뒤집었다.
이같은 결과는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려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선거를 통해 중앙·지방권력과 과반 의석까지 몰아준 거대야당 민주당의 독주에 대한 심판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석권한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상대로 2년 뒤 총선까지 여소야대 정국 한계를 돌파할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경기지사 선거는 국민의힘의 '옥에 티'로 남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는 물론 개표 내내 자당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근소 유리했지만, 새벽 5시가 넘어 김동연 민주당 후보의 대역전극이 펼쳐치면서 분루를 삼켰다. 이날 오전 8시 개표율 99.98% 기준 두 후보의 격차는 불과 0.15%포인트. 인구 1천350만명 경기는 국민의힘이 일찌감치 당력을 총집중하며 승리를 벼르던 곳이다. 하지만 탈환 무산으로 향후 민주당 기사회생 동력은 물론 호남과 함께 윤석열 정부 견제론 형성 거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전국 7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5곳을 확보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국민의힘은 경기 성남분당갑(안철수)·대구 수성을(이인선)·충남 보령서천(장동혁)·경남 창원의창(김영선) 기존 4곳에 더해 민주당 지역구였던 강원 원주갑(박정하)에서 추가 의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이재명)·제주 제주을(김한규) 등 2곳에 그쳤다. 국민의힘 의석은 109석에서 114석으로, 민주당은 167석에서 169석으로 각각 늘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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