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野 '대통령 탄핵' 발언, 악의적 대선불복… 사과하라"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이른바 'AI(인공지능) 윤석열'의 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대통령 탄핵'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한 데 대해 "악의적인 대선 불복"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지방선거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이번 선거 내내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훼방을 놓고 급기야는 선거 마지막 전략으로 탄핵을 꺼내든 것은 대선불복"이라며 "탄핵 발언에 대해 오늘 중으로 신속하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탄핵이라는 말이 너무 하고 싶은데 빌미가 없자 대선 기간에 제작됐던 AI 윤석열 공약 영상을 대통령 의중이라고 물으면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수면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영상 어디에도 지방선거에 대한 지지 호소 음성 등이 들어있지 않은데 대통령의 선거 개입을 운운하며 탄핵이라는 단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은 악의적이며 계획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AI 윤석열이 윤 대통령으로 가장해 국민의힘 (박영일 남해군수)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며 "실제 윤 대통령이 동영상 제작을 허락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면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탄핵까지 가능한 중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나온 얼굴에 문구를 추가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은 민주당이 과거 선거운동 자료에 많이 활용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역일 때 만들어진 홍보물을 보면 전부 선거 개입 의도로 만든 것이라는 건지, 전혀 논리에 맞지 않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의 주장은) 악의적인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박 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당 선대위 공명선거본부장인 김웅 의원은 "이 사안 자체가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면서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민주당 후보가 누구 하나 나서서 윤 대통령이 '나 지지한다'는 공보물을 뿌리면 그 행위로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법조인으로서 듣도보도 못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조바심이 나는 건 알겠지만 정치적으로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 막판에 탄핵 운운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한다. 최대한 빨리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